KB카드, 'KB페이' 출시···빅테크에 '출사표' 던졌다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0.10.1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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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는 15일 결제, 송금, 환전 등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와 멤버십 기능을 추가한 금융 플랫폼 'KB페이(KB Pay)'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KB국민카드KB국민카드는 15일 결제, 송금, 환전 등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와 멤버십 기능을 추가한 금융 플랫폼 'KB페이(KB Pay)'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KB국민카드


KB국민카드가 업그레이드 버전 모바일 결제 앱(애플리케이션) 'KB페이'를 내놓았다. 신용·체크카드를 모바일에서 쓸 수 있는 수준을 넘어 KB금융그룹 전 계열사의 서비스가 담겼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에 맞대응하겠다는 차원이다.



KB국민카드, 'KB페이' 공개…경쟁 금융사 계좌·카드도 이용 가능
KB국민카드는 15일 결제, 송금, 환전 등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와 멤버십 기능을 추가한 금융 플랫폼 'KB페이(KB Pay)'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기존 KB국민카드의 앱은 자사 신용·체크카드로 결제가 한정됐다. 'KB페이'는 핀테크(금융기술기업) 간편결제 플랫폼처럼 은행 계좌, 상품권 등 다양한 수단으로 결제를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KB국민카드 신용·체크카드와 KB국민은행 계좌, 해피머니 상품권 KB국민카드 포인트 등을 'KB페이'에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타 은행과 증권사, 저축은행 등 다양한 금융사들과 제휴를 맺고 이들의 계좌도 연동할 계획이다.

'KB페이'는 폐쇄형이 아닌 개방형 플랫폼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다른 금융그룹 계열 은행 계좌는 물론이고, 다른 카드사의 신용·체크카드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KB국민카드의 설명이다.

오프라인 가맹점 결제 편의성도 높여 MST(마그네틱보안전송)와 NFC(근거리무선통신), QR코드, 바코드 결제 모두를 지원한다.


해외에서는 유니온페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QR코드 방식으로 현장 결제를 할 수 있다. 버스·지하철·택시 등 모바일 교통카드 기능 이용도 가능하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KB페이'는 업권 간 경계를 초월한 금융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향후 확장성과 개방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업종의 경계에 구애받지 않는 진정한 의미의 '오픈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B페이'로 네이버·카카오페이에 도전장
KB카드의 'KB페이' 출시는 간편결제 시장에 대한 출사표로 해석된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으로 대표되는 빅테크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들이 결제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KB금융그룹 자체 서비스만으로는 이들과 경쟁이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금융그룹 결제 플랫폼으로는 처음으로 경쟁사 서비스까지 탑재하겠다는 소위 '오픈 마인드'를 천명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 개방성을 앞세운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토스 등은 수년 만에 각각 수천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비대면 결제가 각광을 받으면서 취급액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금융 산업 전반으로의 진출을 꾀하는 상황이다.

KB국민카드는 우선 각각 3500만명과 2000만명 수준인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고객들을 중심으로 한 'KB페이' 고객 유치에 나선다.

260만개로 가맹점을 확보한 점도 내세워, 50만개 수준인 빅테크 간편결제 가맹점과의 비교우위도 강조한다는 복안이다.

KB국민카드의 이 같은 도전에 대해 경쟁 금융사들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경쟁 카드사 한 관계자는 "개방성을 강조한 첫 금융그룹 결제 플랫폼인만큼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관심을 갖고 있다"며 "다만, 'KB페이'에 참여할 지,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할지 여부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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