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빅히트 "엔터계의 다이너마이트 온다"…목표가 최대 26.4만원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10.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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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을 두고 증권가의 눈도 쏠리고 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가는 21만2000원~26만4000원이다.

이는 공모가(13만5000원)보다 57~96%가량 높다.



15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이날 코스피에 상장한다. 빅히트의 공모가는 지난달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13만5000원으로 결정, 시가총액은 약 4조8000억원 수준이다.

증권가 리포트는 빅히트에 대해 '엔터계의 지각 변동', '팬덤경제의 선두주자'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주요 아티스트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을 가정하면 내년 순이익 1000억원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는 BTS 'Dynamaite'의 독보적 인기와 4분기 컴백 예정에 따른 음반 판매 증가, 플랫폼 및 라이선스 부문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목표가로 21만2000원을 제시했다.

이는 글로벌 메이저 음반 레이블 가운데 유일하게 나스닥에 상장한 '워너뮤직그룹'와 기업가치를 비교해 산정했다. 안 연구원은 "워너뮤직은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그룹 내 여러 뮤직 레이블을 거느리며 음반 퍼블리싱을 보유하고 디지털 스트리밍 부문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사업구조가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빅히트의 '팬덤 경제'에 초점을 맞추며 26만원을 제시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차별점은 아티스트 및 음악 IP(지식재산권) 제작과 상용화에서 한 단계 진화해 이를 직접 유통하는 플랫폼 사업의 선순환을 만들고, 글로벌 최초 팬덤 전문 플랫폼 '위버스'를 탄생시켰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지 연구원은 "가입자 1353만명 중 BTS 팬은 673만명인 위버스는 팬-스타 '소통' 공간, 독점 콘텐츠를 활용한 '구독'과 커머셜을 유통하는 '커머스', '온라인 공연'의 주요 매체가 될 전망"이라며 "물리적 공간과 시간적 한계를 극복하면서 아티스트보다는 회사의 제작·기획 역량이 더 크게 반영된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의 잣대"라고 평가했다.

현대차증권은 가장 높은 26만4000원을 제시했다. 온라인 공연 시대가 BTS의 영향력을 더욱 키웠다는 판단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공연에서도 BTS 시장점유율은 20~25%였지만, 온라인 공연 시대에 접어들며 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할 정도로 시장 지배력은 더욱 막강해졌다"며 "오프라인 공연이 재개되더라도 온라인은 라이브 스트리밍 수요, 음영지역 커버 등의 이유로 공존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의 관건은 BTS 의존도를 어떻게 낮추냐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 6월 편입된 플레디스엔터 영향으로 빅히트의 BTS 의존도는 70%대로 낮아졌다"면서도 "매니지먼트 외 간접매출을 포함하고, 이익 기여도까지 측정할 경우 여전히 BTS 비중은 절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기에 포스트 BTS 만들기에 총력을 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세븐틴을 먼저 진일보시키려는 전략을 내년부터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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