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H 주총 원안 부결…경영권 분쟁에 상한가(종합)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10.1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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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그룹 KMH (4,835원 ▲85 +1.79%)가 주주총회 당일 경영권 분쟁 기대감에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날 주총에서 경영진이 지지한 이사 및 감사 선임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14일 코스닥시장에서 KMH는 전 거래일 대비 4000원(29.85%) 오른 1만7400원에 마감했다. 계열사인 아시아경제도 255원(13.53%) 오른 214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MH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메이필드호텔에서 사내·외이사 및 감사 신규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을 열었다.

이번 주총이 관심을 받은 이유로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 때문이다. 앞서 KMH의 기존 2대주주였던 KB자산운용은 지난 8월 보유지분 상당수를 사모펀드인 키스톤PE에게 넘긴 바 있다.



지난 8월 KB자산운용은 KMH의 지분을 20.57%에서 0.34%로 줄였다고 공시했다. 키스톤PE는 장내매수와 블록딜 등으로 이 물량을 사들여 지분 25.06%를 보유한 KMH 2대주주로 올라섰다.

KMH는 키스톤PE의 지분 확보를 인지한 뒤 지분 방어를 위해 대규모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결정했고, 경영 간섭 차단을 위해 이사와 감사도 추가로 선임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는 주식가치 희석을 우려한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불러오며 키스톤PE 측에 힘을 실어준 모양새가 됐다.


결국 이날 주총에서 현 경영진이 힘을 실어준 이사 및 감사 선임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이날 주총은 원래 오전 9시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소액주주 위임장이 쏟아지면서 위임장 검수 시간에 5시간 넘게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키스톤PE 관계자는 “대주주가 불필요하게 경영권 분쟁을 스스로 초래한 것”이라며 “메자닌 발행 등으로 인한 주주 가치 훼손이 불만 사항으로 작용해 소액주주가 저희 손을 들어준 듯 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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