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뜨는 그린뉴딜주는 "수소·풍력"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0.10.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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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엑스포]

주식시장에서 뜨는 그린뉴딜주는 "수소·풍력"


올해 주식시장의 대표적 주제가 ‘그린’이다. 테슬라의 비약처럼 친환경 기술이 사람들의 삶에 파고 들었다. 각국 정부들이 코로나19(COVID-19) 이후 경기 부양책으로 ‘그린뉴딜’을 제시하면서 친환경은 전세계 경제를 이끌 메가 트렌드가 되고 있다.

그린 경제를 이끌어왔던 유럽연합(EU)은 그린딜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 제로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탄소배출량 압도적 1위인 중국도 지난 9월, 2060년까지 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고 밝혀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이 탄소배출 제로를 약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28%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2050년까지 미국 경제를 100% 친환경 에너지 기반으로 바꾼다는 공약을 내건 상태다. 내년부터는 회원국 모두에게 구속력이 있는 파리기후협약이 시행된다.



EU '수소전략'에 수소 생산·운송 인프라↑
그린뉴딜의 핵심은 ‘어떻게 보다 친환경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할 것인가’와 ‘어떻게 오염물질 배출을 줄일 것인가’다. 결국 증권업계는 각국의 그린뉴딜 정책에서 공통 분모가 되고 있는 수소와 풍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국내 수소차 산업은 정부의 지원 속에 글로벌 1위로 성장했지만 수소 생산·저장·운송 등의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산업 확장에 불확실성이 존재했다. 이런 우려는 ‘유럽 수소전략’이 나오면서 해소됐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7월 수소전략 제시하고 향후 10년 간 수소 경제 규모를 70배 넘게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20억유로(약 2조7000억원)에서 1400억유로(188조원)로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수전해 설비 개발과 확충에 420억유로(56조원)을 투입한다. 현재 1GW 이하인 역내의 그린수소 생산설비를 40GW 까지 늘리고 역외에서도 40GW를 건설해 수입할 계획이다. 40GW의 수전해설비를 확보되면 수소 생산량은 최대 1만 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수소 인프라가 확충되면 글로벌 수소차 시장도 2020~2025년 연평균 66%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수소차 수혜주로 글로벌 수소차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소재 기업인 상아프론테크, 일진다이아 등을 꼽는다.

현대차는 2023년에 스택(수소·산소를 결합해 에너지를 생성하는 장치) 기술 혁신을 통한 획기적인 차세대 수소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수소차 생산 능력을 연 50만대로 대폭 확대한다.

상아프론테크는 스택의 핵심소재인 멤브레인을 개발한 곳이다. 멤브레인은 특정 성분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소재다.

일진다이아의 자회사인 일진복합소재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수소탱크를 공급하는 국내 유일 업체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가장 진보적인 ‘타입4’ 수소탱크를 양산하는 곳은 일진복합소재와 도요타 두 곳 뿐”이라며 “일진다이아 주가에 일진복합소재의 가치가 투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진복합소재는 내년 상장을 검토하고 있으며 상장 자금으로는 대규모 공장 증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 '풍력'으로 깨끗하게 만든다
‘그린’수소 생산은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로 이어진다. 풍력, 태양과 같은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것이다.

현재 유럽에서 소비되고 있는 수소의 96%는 화석연료로부터 생산된다. 이로 인해 연간 1억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탄소가 배출되는 모순적 상황이다.

때문에 유럽은 수소 생산을 해상풍력과 연계해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일본,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국가들도 경기 부양을 위해 약 40GW 이상의 해상 풍력 설치 계획을 확정했다.

우리나라 12GW, 일본 10GW, 대만 15.7GW, 베트남 6.9GW이다. 미국에서는 북동부 연안의 주들이 약 20GW 이상의 해상풍력 설치를 목표로 세우고 있다.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이런 재생에너지 계획 실행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

국내 상장사 중에서는 씨에스윈드, 삼강엠앤티 등이 수혜주로 꼽힌다. 씨에스윈드는 해상풍력 타워를 제조하는 글로벌 선두업체다. 베트남과 대만에 해상풍력 타워공장이 있어 아시아 수요는 대부분 씨에스윈드가 수주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강엠앤티는 최근 풍력 시장에 진입했지만 글로벌 1위 해상풍력 개발업체인 올스테드로부터 대만 해상풍력용 하부구 조물 수주를 받은 후 단숨에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오랜 해양플랜트 설비 제작 경험과 숙련된 인력을 바탕으로 초대형 해상풍력 구조물 제작 능력을 인정 받은 것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글로벌 시장은 재생에너지가 장악을 하고 있다”며 “신규 발전설비를 기준으로 하면 재생에너지가 75%로 압도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존에도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투자가 붐을 일으킨 적이 있었지만, 전세계 주요 국가들이 재생에너지에 적극 뛰어들면서 과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는 긴 호흡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 연구원은 “그린경제에 필수적인 재생에너지, 클린카 등에 대한 투자확대는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며 “관련주 투자는 중장기 관점에서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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