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점포도 상반기 13% 감소 ···"줄일만큼 줄였다"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0.10.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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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점포도 상반기 13% 감소 ···"줄일만큼 줄였다"


지난해 말 200개가 넘었던 전업 카드사 영업점이 반년 만에 10% 넘게 줄었다. 2014년 말까지만 해도 카드사 영업점은 전국에 400개 이상 있었다. 5년 여 만에 절반 넘게 문을 닫은 셈이다. 신용판매 감소에 따른 비용절감 노력과 급속한 모집 채널의 디지털화 등이 원인이다.

1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BC·롯데·우리·하나)의 영업점(지점·출장소·사무소)은 180개로 집계됐다. △신한카드 28개 △삼성카드 22개 △KB국민카드 39개 △현대카드 31개 △BC카드 3개 △롯데카드 18개 △우리카드 31개 △하나카드 8개 등이다. 지난해 말 206개에서 12.6%가 사라졌다. 현대카드가 같은 기간 53개에서 31개로, 하나카드가 15개에서 8개로 줄인 영향이 크다. 특히 현대카드는 2017년 말 기준 107개에서 2년 새 70% 가 넘는 점포를 없앴다. “고객의 93%가 온라인 등 비모집인 채널로 유입되고 있어 지역별로 분산돼 있던 영업점을 하나의 거점으로 모았다”는 게 현대카드의 설명이다.



이처럼 카드 영업점이 축소된 것은 주요 고객 유치 채널이었던 모집인 영업이 위축된 반면 온라인 영업과 제휴 마케팅의 성장으로 점포의 필요성이 크지 않은 탓이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정책으로 신용판매에서 이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가 고착화된 것 역시 이런 흐름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소한의 영업점은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는 급격한 감소세가 일단 멈출 것으로 보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모집 채널 변화와 비용절감 차원에서 통폐합에 나서는 것일 뿐 아예 없애려는 것이 아니다”며 “줄일 만큼 줄였으므로 한동안 지금의 규모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드사 본업인 신용판매 목적의 영업점은 줄어들 수 있지만 신사업 발굴·정착을 위한 영업점은 늘어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해 말 25개였던 영업점이 올해 6월말 기준으로 3개 더 늘었다. 전업 카드사 중 유일하게 영업점이 증가했다. 서울 강북과 대전, 부산에 각각 수입차 관련 금융센터를 신설했기 때문이다.수입차를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할부 금융 서비스를 지원하는 업무를 전담하는 영업점이다. 대고객 홍보는 물론이고 수입차 딜러 대상 영업 등을 하기 위한 차원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 금융 관련 점포는 향후 추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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