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스페이스 내 스몰 비즈니스와 창작자를 위한 지원 공간인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종로 개관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네이버가 지원하는 파트너스퀘어는 교육, 컨설팅, 창작 스튜디오 등을 운영해 사업자와 창작자가 디지털 경쟁력을 높여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결론부터 말하자면 네이버는 온라인쇼핑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검색포털로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그만큼 온라인 쇼핑분야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10여년전부터 온라인쇼핑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인식해 전략적 투자를 확대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가 이미 e커머스 회사로 변모했고 포털로서 뉴스와 블로그, 커뮤니티 등 콘텐츠는 이를 위한 부가서비스 정도로 인식된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네이버가 쇼핑사업을 키우는 것은 상품검색 비중이 커지는 추세와 함께 지배적 사업자가 없는 e커머스 시장 판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수년전만해도 이용자 검색쿼리의 30~40%정도만 상품검색이었으나 최근 절반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19'에서 개편안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쇼핑플랫폼으로 영향력을 키울 경우 검색광고 수익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도 형성된다. 실제 지난 2분기 네이버 쇼핑사업이 포함한 비즈니스 플랫폼 부문은 전년동기대비 8.2% 성장한 77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코로나 사태로 인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사업자의 매출이 늘고 이는 다시 검색광고와 쇼핑검색광고로 선순환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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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측도 "쇼핑사업의 경우 이용자와 판매자를 모두 만족시켜야하는 '양면시장'의 성격이 있다"면서 "판매자와 소상공인의 매출을 키워주면 자연히 이들이 네이버에서 광고를 하게돼 우리로서도 윈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커머스 혼전속 치고나선 네이버, 코로나 확산이후 시장급팽창 여파도e커머스시장의 혼전양상도 기회가 됐다. 지난 10년간 e커머스시장은 외국계 업체인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 등이 주도했으며 최근 수년새 쿠팡과 위메프, 티몬, 마켓컬리 등 다크호스들이 등장해 혼전상태다. 아마존 중심의 미국이나 알리바바가 주도하는 중국처럼 e커머스 시장에 주도적 사업자로 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인데, 포털시장을 장악한 네이버로서는 이같은 혼전상황속에서 낮은 판매 수수료를 앞세운 '스마트스토어'로 차별화를 꾀하며 치고나온 것이다. 올해 100조원을 돌파한 국내 e커머스시장이 2023년 1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는데, 때마침 코로나 사태로 성장세가 더 가팔라진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IT분야에서 돈되는 사업은 광고와 게임, 커머스인데 커머스는 최근 코로나이후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면서 "뉴스, 블로그, 카페 등 돈 안되는 콘텐츠 사업보다는 거래가 일어나고 이익이 창출되는 커머스가 부각될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네이버파이낸셜의 N페이 간편결제나 금융시장 진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확충 역시 넓게 커머스 강화의 틀에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양측의 제휴에 대해 "쇼핑과 디지털콘텐츠 확대를 노리는 네이버와 물류와 콘텐츠, 식품제조, 유통업이 주력으로 사업확장을 노리는 CJ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 같다"면서 "포털과 물류, 콘텐츠 1위 업체들끼리의 결합인 만큼 시너지효과는 물론 관련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올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