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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은 왜 '아이폰12' 1차도 2차도 아닌 1.5차 출시국일까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0.10.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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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 프로와 프로 맥스 /사진=애플아이폰12 프로와 프로 맥스 /사진=애플




애플이 자사 첫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를 공개했다. 오는 23일 글로벌 출시된다. 국내는 이보다 일주일 가량 늦은 30일 정식 출시된다.

13일(현지시각)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온라인으로 '애플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아이폰12 시리즈를 선보였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오늘은 아이폰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날"이라며 "5G 기술을 활용해 초고속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고, 고화질 동영상과 더 반응이 빠른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5G 품은 아이폰12…디자인·성능 변화
아이폰12 프로와 프로 맥스 /사진=애플아이폰12 프로와 프로 맥스 /사진=애플
아이폰12는 △5.4인치 아이폰12 미니 △6.1인치 아이폰12 △6.1인치 아이폰12 프로 △6.7인치 아이폰12 프로 맥스 등 네 종류로 구성된다. 아이폰 중 최초로 5G 통신을 지원한다.



5G 중에서도 더 빠른 속도와 다량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밀리미터파(mmWave) 주파수 대역을 지원한다는 게 애플의 설명. 미국에서는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손잡고 광대역 밀리미터파 서비스인 '버라이즌 5G 울트라 와이드밴드'를 제공키로 했다. 버라이즌에 따르면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4.0Gbps(기가비피에스), 최대 업로드 속도는 2.0Gbps에 달한다.

'A14 바이오닉 칩'을 탑재해 전작 대비 성능이 40% 개선됐으며, 그래픽 성능은 30% 향상됐다. 디자인도 바뀐다. '아이패드 프로'처럼 제품 가장자리가 평평하다. 과거 '깻잎 통조림'으로 불렸던 아이폰4·5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카메라 구성이나 디자인은 대체로 전작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성능은 크게 개선됐다. 특히 아이폰12 프로에는 빛이 이동한 거리를 측정하는 '라이다'(LiDAR) 스캐너가 추가됐다. 더 빠르고 사실적인 AR(증강현실) 경험을 구현하고 저조도 상황에서 자동 초점을 6배가량 향상해 사진과 동영상 정확도를 개선한다.

제품 가격은 △아이폰12 미니 95만원 △아이폰12 109만원 △아이폰12 프로 135만원 △아이폰12 프로 맥스 149만원부터 시작한다. 제일 비싼 아이폰12 프로 맥스 512GB 모델은 190만원에 달한다.

이번에도 열외 없다? 애플, 1차 출시국 한국 왜 빠졌나
애플 아이폰 국내 출시 일정 비교 /사진=유정수 디자인기자애플 아이폰 국내 출시 일정 비교 /사진=유정수 디자인기자
애플은 1차 출시국에 포함된 미국, 일본, 중국 등 30여개국 이상에서 오는 16일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해 23일 아이폰12 시리즈를 정식 출시한다.

이번에도 한국은 1차 출시국 명단에 빠졌다. 애플은 아이폰을 출시할 때 매출 비중과 글로벌 사업비중,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출시국가를 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아직까지 1차 출시국에 포함된 적이 없다. 이 때문에 한국 사용자들은 늘 아이폰 신제품을 미국, 일본 사용자보다 한달 가량 늦게 구입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아이폰 12' 시리즈 만큼은 다를 줄 알았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5G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데 이어 5G 가입자 수가 8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는 5G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5G 스마트폰을 처음 내놓는 애플 입장에선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다.

애플의 선택은 애매했다. 정작 1차 출시국 명단에 포함하지 않았지만 2차 출시국보단 빨리 한국 시장에 아이폰12를 내놓는다.

아이폰12 한국 공식 출시일은 1차 출시국보다 불과 일주일 차이가 나는 30일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한국이 스마트폰 시장 최대 맞수인 삼성전자의 안방 시장인 점을 지나치게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엄격한 전파 관련 규제를 이유로 꼽는다. 국내 전파인증은 국립전파연구원에서 지정한 50여 개 시험 기관에서 적합성 평가를 받고 국립전파연구원에서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문제는 평가 과정에서 애플이 새 아이폰 외관, 부품 배치도, 회로도 등 각종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점이다.

또 애플은 각 국가별 인증절차에서 비밀유지 협조를 요청하지만 국내 국립전파연구원은 예외를 두지 않고 공개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신비주의 전략을 고수하는 애플에게 이는 제품 정보가 사전에 유출될 우려가 큰 셈이다. 이번에도 같은 이유로 출시를 위한 진행이 다소 늦어졌을 것이란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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