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쇼핑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하자 물류부문에서 파트너를 넘어 동반자가 될 수 있는 기업을 물색해왔다.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 역시 네이버를 주주로 영입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크다. 또 콘텐츠 분야에서도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콘텐츠 강자 CJ ENM이 협력하는 만큼 다양한 사업 확대를 노릴 수 있게 됐다.
CJ대한통운 무인택배 서비스 / 사진제공=CJ대한통운
CJ (122,000원 ▼500 -0.41%)대한통운 지분율(6월말 기준)은 △CJ제일제당 (337,000원 ▲4,500 +1.35%)(40.16%) △자사주 20.42% △국민연금공단 8.18% 등이다. 이 가운데 자사주(현재가치 8688억원)를 네이버가 사들이는 형태가 유력하다. CJ ENM 역시 보유 자사주 229만주(10.5%) 가운데 일부를 네이버에 넘길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금으로 거래대금을 지급할 경우 네이버만 CJ대한통운 주식을 보유하는 일방적인 관계가 형성된다"며 "반면 주식스왑은 양측이 쌍방의 주주가 되기 때문에 보다 동등하고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스왑이 이뤄지면 거래 대상이 된 자사주에 의결권이 부여되는 만큼 안정적인 경영권에도 도움이 된다"며 "CJ대한통운과 네이버 모두 장기적인 주가상승으로 주식가치가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큰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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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홈플러스와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홈플러스 제공) 2020.8.20/뉴스1
온라인 중심의 네이버쇼핑의 올해 예상 거래액은 전년대비 50% 넘게 증가한 30조3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언택트 소비가 성장세에 불을 붙였다.
네이버쇼핑은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수십만 곳의 가맹점을 통해 이뤄지는데 이 물량이 폭증하자 네이버는 지난 4월 CJ대한통운과 연합전선을 꾸려 풀필먼트(물류 일괄대행) 서비스를 출범하기도 했다.
풀필먼트란 물류업체가 판매 업체의 위탁을 받아 배송과 보관, 재고관리, 교환·환불 등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네이버쇼핑 입점 업체들에게 딱인데 물류처리속도까지 남다르다.
네이버를 위해 CJ대한통운은 2018년 완공한 축구장 16개 면적(11만5700㎡, 3만5000평)의 곤지암 메가허브 풀필먼트센터를 제공하고 있다. 전체 면적 중 6만6115㎡은 CJ오쇼핑 등이 쓰고 나머지는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물류 1위인 CJ대한통운과 온라인 쇼핑점유율 1위인 네이버쇼핑의 제휴는 이미 이뤄진 것과 같은 상태"라며 "세부조율과 최종 의사 결정만 마무리하면 나머지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이 보유한 한류 콘텐츠를 네이버TV 등 네이버가 보유한 플랫폼을 통해 한국과 일본, 동남아 등 주요 거점 시장에 보급하는 등 글로벌 콘텐츠 시장 공략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날 CJ대한통운과 CJ ENM, 스튜디오드래곤은 "콘텐츠·플랫폼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네이버와 사업협력 및 전략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역시 "사업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전략적인 방안들을 검토 중"이라며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