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두께 20㎜ 이하로 더 줄인다…LG이노텍 고효율 전력소재 개발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0.10.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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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이 자성 소재의 고효율 페라이트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제공=LG이노텍LG이노텍이 자성 소재의 고효율 페라이트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제공=LG이노텍


LG이노텍 (212,500원 ▲3,500 +1.67%)이 세계에서 전력 손실이 가장 적은 고효율 페라이트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페라이트는 산화철이 주원료인 자성(자석의 성질) 소재로 주로 TV용 파워모듈이나 차량용 파워, 충전기 등에 장착돼 TV용 디스플레이 패널, 차량용 에어컨·오디오 등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쓰인다. 최근 전자제품 소형화와 고기능화로 고효율 페라이트가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는다.



LG이노텍은 자체 개발한 고효율 페라이트가 TV 초슬림화와 전기·수소차 연비 향상을 위한 차량 경량화에 유리한 소재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에 따르면 고효율 페라이트를 사용할 경우 TV용 파워 모듈을 세계에서 가장 얇은 수준인 9.9㎜까지 줄여 TV 두께를 약 60% 줄일 수 있다. 전력 손실이 적어 전력 확보를 위한 부품 수가 3분의 1로 줄고 부품 두께도 기존보다 40% 수준으로 얇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차량용 DC-DC 컨버터에 적용할 경우 컨버터 무게도 기존보다 10%가량 줄일 수 있어 에너지 효율을 최대 1.2% 포인트까지 높일 수 있다.

LG이노텍은 열로 인한 이 제품의 전력 손실량이 일반 페라이트보다 최대 40% 적고 영하 40℃~ 영상 140℃ 온도에서 저손실 특성을 유지해 고온의 TV 내부와 다양한 차량 주행환경에서도 품질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효율 페라이트는 발열이 적어 부품 온도를 기존보다 최대 20℃까지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차량 파워 과열로 인한 화재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LG이노텍은 설명했다.


페라이트 분야는 그동안 일본 기업들이 세계 1위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일본 제품은 가격이 높고 외교분쟁에 따른 수출입 규제 등 위험요인이 많았다.

LG이노텍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18년부터 고효율 페라이트 개발에 돌입해 인공지능 방식의 시뮬레이션 기법 등을 적용해 최소 4년 이상 예상된 개발 기간을 1년 4개월로 단축했다.

LG이노텍은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글로벌 전자기업과 완성차업체 대상 프로모션을 추진하는 한편 자사 제품에도 고효율 페라이트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배석 LG이노텍 CTO(최고기술책임자) 부문 자성부품 태스크 연구위원은 "LG이노텍만의 방식으로 핵심소재를 단기간에 내재화해 최고의 성능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자성 소재를 활용해 차별화된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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