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서울환경연합 회원들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8년 가동된 삼천포 1,2호기 폐쇄 환영! 미세먼지, 온실가스 주범 석탄발전소 2030년 퇴출하라!'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후위기와 미세먼지로 고통 받는 시민들을 표현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0.04.29. [email protected]
2015년말 4조3231억원이었던 투자금액은 △2016년말 4조4967억원 △2017년말 4조9383억원 △2018년말 5조555억원 △2019년말 5조5126억원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올해 3월말 기준으로는 국민연금은 석탄 관련 국내주식에 1조6201억원, 해외주식에 2조8599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주요 국내 석탄 관련 투자처는 △한국전력 △GS △금호석유 △OCI △LG상사 등 5개 종목(우선주 미포함)이다. 이 가운데 한국전력 투자금액이 9754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해외주식 153개 가운데에는 △미국의 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 △엑셀론(Exelon Corporation) △도미니언 에너지(Dominion Energy) △이탈리아의 에넬(Enel SpA) △스페인의 이베르드롤라(Iberdrola SA) 등 에너지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았다. 다만 이들 중 상당수는 최근 석탄 발전 대신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추세를 선도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아울러 한전 자회사를 포함한 민자 석탄기업과 석탄 열병합 기업 채권에 대한 투자 금액도 늘었다. 7개 기업 회사채에 대한 국민연금의 투자금액은 2016년말 2조8897억원에서 2019년말 3조694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3월말 기준으로도 3조6300억원 수준이었다.
[태안=뉴시스]김선웅 기자 = 충남과 수도권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상태를 나타내는 등 올 겨울 들어 첫번째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10일 충남 태안군 석탄가스화복합화력발전소 일대가 흐리게 보이고 있다. 2019.12.10. [email protected]
세계 2위 규모 연기금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운영의 30% 이상을 석탄에 의존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배제한다'는 방침에 따라 2017년 한국전력을 투자금지기업으로 지정했다. 일본 대형 생명보험사들과 마루베니 종합상사도 석탄발전소에 대한 금융투자 철수를 선언했다.
국민연금과 함께 국내 3대 연기금인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도 2018년 "향후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관련 회사채 등을 통한 금융투자 및 지원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국민연금이 석탄발전과 함께 술·담배·도박 등 '죄악주'에도 투자하고 있다는 점과 맞물려 국민연금이 투자 결정시 최근 중요성이 커진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경영요소를 고려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올해 3월말 기준 △KT&G △강원랜드 △GKL △하이트진로 등 국내 술·담배·도박 관련 주식에 1조7621억원, 해외 주식에 2조4237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신 의원은 "사회적 책임 투자를 지향하는 국내외 대규모 연기금이 더 이상 기후변화 대응에 역행하는 석탄화력발전 기업에 투자해서는 안된다"며 "국민연금 투자도 친환경 정책에 맞는 장기적인 투자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