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호요의 원신.
센서타워에 따르면 원신은 출시 10일 만에 글로벌 앱 마켓에서 9000만달러(약 103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원신이 모바일 이외에도 PC, 콘솔 플랫폼으로도 출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매출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호요는 논란을 정면 돌파했다. 젤다의 전설에 영감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표절은 아니라고 밝히며 독창적인 게임성을 부각시키는데 집중했다. 젤다의 전설 IP 저작권자인 닌텐도는 원신의 닌텐도 스위치 출시를 결정하면서 마호요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이후 원신은 오히려 젤다의 전설의 게임성을 고스란히 온라인 환경에 적용했다는 호평을 얻으며 표절작에서 계승작으로 거듭났다. 백도어 논란도 일단락됐다. 미호요는 불법 치팅 프로그램 사용자를 막기 위해 사용했다면서 백그라운드에서 작동하는 부분을 전면 수정해 사태를 진정시켰다.
중국 미호요의 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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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신은 '멀티 플랫폼' 형태로 출시되면서 모바일·PC·콘솔(플레이스테이션4) 어떤 플랫폼에서든 동일한 캐릭터를 끊김없이 즐길 수 있다. 국내에서도 이같은 시도는 찾아보기 힘들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모바일 게임을 PC로도 즐길 수 있도록 크로스플레이 서비스를 제공한 게 전부다.
업계는 원신이 소위 IP 재탕이 아닌 오리지널 IP를 앞세워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한국의 대다수 게임사들이 기존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 출시에 매달리는 것과 대비된 움직임이다.
현재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상위권엔 리니지, A3, 뮤, 카트라이더, 바람의나라 등 기존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다수 포진돼있다. 국내 게임업체들이 기존 IP 의존도를 줄이고, 새로운 IP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미호요는 국내 게임업계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는 사이 선제적이고 새로운 시도들을 하며 글로벌 대작을 탄생시켰다"며 "질 낮은 게임을 대량생산하던 예전의 중국이 아닌 국내 게임업체들도 벤치마킹할만큼 본받아야 할 대상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