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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통 트인다" 거리두기 완화에 도심 특급호텔도 볕 드나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10.1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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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 등 식음 및 수영장 등 부대시설 운영 재개…"내국인 특급호텔 수요 높아지는 연말 앞두고 천만다행"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 뷔페레스토랑 란세느. /사진=롯데호텔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 뷔페레스토랑 란세느. /사진=롯데호텔




#.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조정한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호텔의 레스토랑 '르 바'는 점심 식사를 위해 찾은 사람들로 붐볐다. 이 중에는 10인 안팎의 단체 고객도 있었다. 평일 낮 레스토랑 테이블이 가득 찬 것은 고강도 거리두기가 시작된 이후 거의 처음이다. 여전히 호텔 직원들이 고객 입장과 동시에 QR코드 체크와 체온검사 등을 꼼꼼히 진행했지만, 고객들의 표정은 한결 여유로웠다.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되며 움츠러들었던 서울 등 시내 특급호텔들의 표정에도 화색이 감돈다. 숙박부터 식음까지 호텔을 찾는 발길이 늘어나는 연말을 앞두고 코로나 족쇄가 풀려서다. 주요 특급호텔들은 뷔페 등 식음시설과 부대시설의 운영 재개에 돌입, 연말 영업 준비에 나서고 있다.

특급호텔 뷔페, 속속 문 연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뷔페 영업이 재개된 지난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아리아를 방문한 가족 고객들이 디저트 메뉴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스1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뷔페 영업이 재개된 지난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아리아를 방문한 가족 고객들이 디저트 메뉴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스1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2.5단계 등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운영을 중단했던 서울 지내 주요 특급호텔들이 속속 뷔페 레스토랑과 라운지의 문을 열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이 운영하는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의 대표 뷔페 아리아는 지난 12일 조식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주요 시그니처 메뉴를 비롯, 기존에 자랑했던 메뉴 구색을 갖췄다. 지난 주말 정부 지침 변동에 대비해 식재료를 모두 갖춰놨다는 설명이다.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과 잠실 롯데호텔 월드도 식재료 준비 등 담금질을 마치고 오는 14일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63빌딩 뷔페 파빌리온은 14일부터, 플라자 호텔 내 뷔페 세븐스퀘어는 15일로 영업 재개 일정을 확정했다. 다른 특급호텔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업 정상화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비즈니스, 관광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수요를 몽땅 잃어버렸을 뿐 아니라, 당초 기대가 적지 않았던 8월 말~9월 내국인 늦캉스 매출도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로 고꾸라졌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객실·연회취소로 인한 호텔산업 누적 피해액 규모가 1조840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간 식음·부대시설 운영 중단에 타격"
지난 8월20일 수도권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업이 중단된 서울 시내의 한 대형 예식장에서 한 직원이 피로연장 주방 도구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뉴스1지난 8월20일 수도권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업이 중단된 서울 시내의 한 대형 예식장에서 한 직원이 피로연장 주방 도구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뉴스1
특히 서울 시내 도심에 위치한 특급호텔들이 입은 피해가 유독 컸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여행심리가 제주와 강원도 등 관광지에 집중돼 이 지역 리조트나 펜션 등이 호황을 누린 것과 달리, 서울은 고객 발길이 뚝 끊어졌기 때문이다. 상반기 10%대에 불과하던 객실점유율(OCC)이 8~9월에도 주말을 제외하면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내국인 호캉스(호텔+바캉스)족을 공략하려면 단순히 객실 투숙 뿐 아니라 수영장과 부대시설, 호텔 조식을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가 완성돼야 하는데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로 부대시설 운영이 중단되며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심 특급호텔 특성 상 고급 레스토랑과 뷔페 등 식음 장사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뷔페마저도 이용이 어려워지며 타격이 컸다. 그나마 호텔들마다 선제적으로 뷔페 음식을 직원이 직접 서빙하거나 운영방식 자체를 일반 레스토랑처럼 바꿨지만 기존 매출을 상쇄하긴 역부족이었다.


연말 모임·크리스마스 앞두고 "한 숨 돌렸다"
/사진=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사진=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특급호텔들은 연말을 앞두고 지금이라도 영업활동이 가능해졌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이달 말 핼러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굵직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는 데다, 지난해부터 연말 회식이나 모임 장소로 강남과 광화문, 명동 등에 위치한 특급호텔 뷔페가 각광받고 있다는 점에서다. 3분기까지 장사를 망친 상황에서 4분기 연말 수요 만큼은 잡아야 하는데, 한 줄기 희망이 보인다는 것이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이 완전히 수그러든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방역조치가 다시 격상될 수 있다는 리스크는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전통적으로 호텔 이용 수요가 높아지는 연말을 앞두고 호텔 객실부터 식음, 부대시설까지 다시 이용할 수 있게 돼 영업적으로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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