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잠산업 100년 전략이 필요하다"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2020.10.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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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잠사생산국 위상 떨치던 양잠산업
정부가 국내 양잠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농가 대부분은 규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양잠 기술수준이 중국 등 다른 나라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소득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국은 1960~1970년대 세계 3대 잠사생산국이었다.

1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가 발표한 '기능성 양잠산업 현황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2018년 11상자 미만의 누에 생산 가구는 전체 농가 46.1%, 21상자 미만은 74.5%를 차지했다. 이는 농가들이 뽕밭 확보 및 뽕나무 식재 등에 필요한 초기투자 비용확보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국내 양잠 기술수준은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고치당 명주실 생산량을 보면, 한국은 1300~1500mm, 중국은 1000mm, 베트남은 600mm를 기록했다. 베트남 고치의 경우, 국산에 비해 크기가 작고 품질이 낮은 수준이다.

국내 누에 사육농가 수는 2018년 611가구로, 2013년 이후 연평균 9.4% 감소한 상태다. 누에용 뽕밭 재배면적은 2018년 446ha를 기록했지만 연평균(2013년 이후) 4.5% 하락했다. 또 누에 사육량은 2018년 1만245상자에서 연평균(2013년 이후) 8.3% 줄어들었다.



누에 사육농가 611가구 2013년 이후 감소세
양잠농가 소득은 미미했다. 2018년 기준으로 소득 1000만원 이하인 가구가 전체 56.7%(2224가구), 1000~3000만원 1393가구(35.5%), 3000만원 미만 3617가구(92.2%)를 각각 기록했다.

이처럼 낮은 농가소득을 개선하고 양잠산업 규모화를 위해서는 △양잠시설 현대화 및 신기술 도입 △실크수요 창출 및 품질 인증제 도입 △양잠산업 6차 산업화를 통한 부가가치 제고 △자조금 조성을 통한 소비기반 확충 △스토리텔링을 겸비한 브랜드 육성 등이 주요 과제로 꼽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정민국 선임연구위원은 "양잠업 육성을 위해서는 실크의 수요 확대는 물론 고급화를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다양한 제품 개발은 물론 양잠 전문연구소및 전문유통센터 설립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잠사회 15일 충북 청주 잠업진흥원서 '100주년 기념식'
(사)대한잠사회는 오는 15일 오전 11시부터 충북 청주 잠업진흥원에서 '대한잠사회 10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행사는 유투브로 중계될 예정이다.

또 농촌진흥청 홍수명 농업생물부장을 좌장으로 하는 '대한잠사회 미래 100년' 토론회도 마련됐다. 토론자는 △농진청 이만영 잠사양봉소재과장 △서울대 이기훈 교수 △동성제약 이범구 이사 △태양농장 김영칠 대표 △aT 윤상영 차장 등이다. 토론회는 영상회의 시스템(Zoom)을 통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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