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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화재 '호텔숙식' 현실화…호텔신라, 통 크게 '한 달' 쏜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10.1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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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스테이 울산, 화재 피해 직후 무료 객실 지원 결정…20여 세대 이재민 한 달간 무료로 머물 예정

신라스테이 울산. /사진=호텔신라신라스테이 울산. /사진=호텔신라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비즈니스 브랜드 신라스테이 울산이 지난 8일 발생한 화재로 오갈 곳을 잃은 울산 주상복합 화재 이재민에게 사고가 수습될 때까지 무료로 객실을 지원한다.

13일 울산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라스테이 울산이 지자체와 아파트 입주민 등과 협의를 통해 한달여 간 20개의 객실을 이재민에게 제공키로 결정했다.

이번 무료 객실 제공은 신라스테이가 직접 울산시에 제안하며 성사됐다. 화재 당일 관련 뉴스를 본 박상오 신라스테이 대표가 집을 잃은 이재민이 거주할 장소를 마련하는 게 어떻겠냐고 신라스테이 울산측에 제안했고, 호텔이 이를 검토 후 울산 남구 측과 접촉하며 이뤄졌다.



이후 지자체 공무원과 아파트 입주민 대표 등과 협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20개의 객실을 제공키로 확정 지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화재 이재민 중 장애인이나 임산부 등 취약계층이 있거나 피해가 큰 20세대를 울산시에서 선정해 내주쯤 신라스테이 울산에 입주할 예정이다.

신라스테이가 무료 객실 제공은 최근 이재민의 호텔 숙박 논란과 맞물려 주목 받는다. 울산시는 이재민 175명을 인근 스타즈호텔, 롯데시티호텔, 울산시티호텔 등에 머물게 하며 2인1실 기준 숙박비 6만원, 식비 1식 8000원을 지원하고 있는데, 일각에서 과도한 세금 지원이란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신라스테이 측은 "논란이 있기 전 지원을 결정한 것인데 협의를 거치다 보니 최근에서야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며 "피해 아파트가 신라스테이 울산이 위치한 남구란 점에서 지역사회에 보답하자는 마음으로 자체적으로 결정한 사안이며, 울산시와 별 다른 논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호텔신라가 통 큰 결정을 했다는 반응이다. 코로나19(COVID-19)로 침체된 업황이 최근 들어 올라오는 와중에 객실 상당수를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신라스테이 울산의 최근 객실점유율(OCC)은 60%로 9월 말 추석연휴 등을 기점으로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신라스테이가 자연재해 피해로 객실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신라스테이 제주는 악천후로 제주공항이 마비된 2016년 호텔에서 체크아웃한 고객들에게 객실 200여개를 무료로 내준 적 있다. 다만 이는 신라스테이 제주의 입지 특성 상 기상 상황으로 고객들의 발이 묶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자체 운영 지침인 '뜻 밖의 행운'에 따라 객실을 제공한 것으로 이번 울산 사례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화재 사고 직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어려움을 나누자는 취지로 결정한 일로 오히려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며 "피해 이재민들이 하루 빨리 사고를 수습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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