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패배시, 전세계 포퓰리즘 기세 한풀 꺾일듯

뉴스1 제공 2020.10.1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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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P 평균에서 바이든-트럼프 격차, 10.2%p까지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리드 군 병원에서 퇴원해 워싱턴 백악관으로 돌아와 두 손의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리드 군 병원에서 퇴원해 워싱턴 백악관으로 돌아와 두 손의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다음달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급진적인 반체제 지도자들을 권력 전면에 등장하게 했던 포퓰리즘(대중영합)의 기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고 정치 전문가들을 인용해 CN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빈의 센트럴 유러피언 대학의 에린 크리스틴 젠 국제관계학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에서 유일한 초강대국의 포퓰리스트 지도자"라며 "그가 패배한다면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에 의존하는 포퓰리스트 정부는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포퓰리스트 지도자들은 체계적인 제약에 도전함으로써 국제 질서에서 자국의 위상을 바꾸려고 하고 있으며, 이를 하기 위해선 동맹국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포퓰리스트 정치인들과 정당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을 공유하고 있다.



또 이들은 대체로 우파 성향을 보이고 민족주의(국가주의)와 반(反)체제, 반이민 정책을 주로 추진하며 글로벌라이제이션(국제화)에 회의적 시각을 갖고 있다.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은 전 세계 정치 지형에서 포퓰리스트 물결의 정점으로 보였다. 같은 해에, 유럽통합 회의주의가 수년 간 확산됐던 영국은 국민투표를 통해 EU를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EU 탈퇴가 영국 내 일자리를 늘려주길 바라는 영국인들처럼 미국에서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구호는 대도시 엘리트들과 정치 권력자들에게 버려졌다는 감정을 느끼고 있는 미국 도심 밖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무장하라는 요청이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그리고 이와 맞물린 성장세 둔화에 대한 미국 내 비난이 거센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무척 커져 있다.

각종 여론조사의 평균을 내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평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10.2%포인트(p)까지 확대했다.

나디아 어비나티 콜롬비아대 정치학 교수는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 특히 유럽에 미치는 미국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 패배 시에 포퓰리스트 지도자들의 쇠퇴를 본다고 해서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비나티 교수는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을 새로운 국제주의, 즉 포퓰리즘의 아이콘으로 만드는 데 많은 자원과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를 아주 잘 구현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한다면 전 세계 정치에서 포퓰리즘 트렌트에는 제동이 걸리겠지만 이것이 탈선할 가능성은 낮다고 포퓰리스트 정치 트렌드를 추적 보도해온 미국 매체 애틀랜틱의 전속 기고가 야스민 서한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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