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폐광지역 터줏대감들이 만든 '찐' 언택트 여행지도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10.1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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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폐광지역 여행지도' 제작…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이 직접 명소 소개

강원도 정선에서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 윤인숙 호스트. 강원 남부 폐광지역 여행지도에 맛집 등을 소개한다. /사진=에어비앤비강원도 정선에서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 윤인숙 호스트. 강원 남부 폐광지역 여행지도에 맛집 등을 소개한다. /사진=에어비앤비


"저희 집 근처에 '뒤뜰'이라고 옛날 집을 고쳐 차를 파는 곳이 있어요. 여기 더덕 쉐이크가 맛나네요."



강원도 정선에서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 윤인숙 호스트는 주변 맛집을 소개해달란 요청에 이렇게 말했다. 동네 주민이라 알 수 있는 이른바 검증된 '찐' 맛집인 셈. '강원 남부 폐광지역 여행지도' 윤 호스트가 소개하는 '더덕 쉐이크' 같은 강원 남부의 관광·식도락 명소가 담겨 있다.

13일 에어비앤비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강원도 정선·영월·삼척·태백의 에어비앤비 숙소와 다양한 즐길거리에 관한 정보를 담은 '강원 남부 폐광지역 여행지도'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의 의견을 들어 숨은 보석 같은 여행 콘텐츠를 발굴해 소개했다.



이번 여행지도는 코로나19(COVID-19)가 낳은 신(新)여행 트렌드에 맞춰 언택트(Untact·비대면) 여행지로 부상한 강원 남부 폐광지역을 조망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에어비앤비와 강원혁신센터는 지난 7월 공동 프로모션 캠페인을 진행하는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지역 호스트들과 함께 지도 제작을 진행해 왔다.
강원 남부 폐광지역 여행지도. /사진=에어비앤비강원 남부 폐광지역 여행지도. /사진=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의 '코로나 이후 여행 트렌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도 힐링이 가능한 여행지에 대한 수요가 급증세다. 특히 △사적인 전용공간 △가까운 접근성 △탈도시 △특별한 경험 등의 조건이 확보되는 여행지가 사랑을 받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에 자리했지만 강릉이나 속초 등 강원 동해안 지역에 비해 아직 덜 알려진 강원 남부 폐광지역은 이 같은 조건을 만족하는 대표 지역이다.

여행지도에는 자연 속 위치한 이 지역 에어비앤비 숙소들에 대한 스토리와 함께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는 소박한 식당부터 석탄 모양의 빵을 판매하는 카페, 광산의 역사를 전하는 문화공간까지 숙소 호스트와 강원혁신센터가 추천하는 로컬 명소들이 소개돼 있다. 하나 같이 인터넷에서 쉽게 얻기 어려운 정보들이다. 에어비앤비 사업 모델이 지역 원주민이 운영하는 로컬 숙박이란 점에서 가능했다.

이 밖에도 △숲에서 나고 자란 자매가 진행하는 정선 숲속 힐링 프로그램 △폐광촌 문화를 기록하는 청년 작가와 여행을 그림으로 남기는 미술 체험 △힐링을 찾는 여행자를 위한 심리 키트 체험 등 다양한 현지 크리에이터들의 체험 콘텐츠도 수록돼 풍성한 여행경험을 제공한다.
강원도 태백에서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 김도연 호스트이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에어비앤비강원도 태백에서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 김도연 호스트이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에어비앤비
강원 남부 폐광지역 여행지도는 이 지역 에어비앤비 숙소와 카페, 음식점 등에 비치될 예정이다. 향후 에어비앤비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채널을 통해서도 소개한단 방침이다.


손희석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는 "많은 사람들이 강원도를 찾지만 의외로 여전히 숨어 있는 보석 같은 곳이 많다"며 "이번 여행지도를 통해 강원도의 다양한 매력이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종호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지역의 작은 콘텐츠들이 서로 연결돼 새로운 지역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제작한 강원 남부 폐광지역 여행지도. /사진=에어비앤비에어비앤비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제작한 강원 남부 폐광지역 여행지도. /사진=에어비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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