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바이든이 온다. 달러를 팔아라"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0.10.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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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가 무난하게 대통령에 당선되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진전을 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달러 매도를 추천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대선을 약 3주 앞둔 가운데 바이든이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와 지지율 격차를 벌리면서 앞서나가자 투자은행들은 잇따라 달러 하락을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앞서 UBS자산관리와 인베스코도 달러 하락을 예상했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자크 판들 골드만삭스 전략가는 9일(현지시간) 낸 투자노트에서 "리스크가 달러 약세로 기울어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달러에 긍정적인 결과, 이를테면 트럼프가 승리하거나 백신 개발이 상당 시간 지체될 가능성을 비교적 낮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는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져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커질 때 오르는 경향이 있다.



보고서는 또 "민주당이 대선과 총선 모두 휩쓰는 '블루웨이브' 및 백신 출시 소식은 달러지수를 2018년 저점까지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2018년 달러지수 저점은 89에 약간 못 미친다. 한국시간 12일 오후 4시30분 기준 93을 소폭 웃돌고 있으니, 앞으로 4% 이상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본 셈이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멕시코 페소, 남아동 란드, 인도 루피로 구성된 변동성 가중 통화바스켓 대비 달러를 공매도하라고 제안했다. 공매도는 해당 자산을 빌려서 매도한 뒤 추후에 매수해 되갚는 전략으로 자산 가격 하락이 예상될 때 이용되는 투자 전략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유로, 캐나다 달러, 호주 달러를 매수하라고 권했다. 환노출(unhedged) 중국 국채 매입을 통한 위안화 투자에도 낙관적인 견해를 견지했다. 달러를 상대로 위안이 오를 것으로 예상해 환율 변화에 따른 이익까지 얻을 수 있는 환노출 국채를 추천한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티모시 모에 수석 전략가는 지난달 CNBC 인터뷰에서 "위안·달러 환율의 1년 후 전망치를 6.7위안에서 6.5위안으로 상향한다"며 위안화 강세를 예상했었다. 역외 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은 현재 6.71위안을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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