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폭풍 쇼핑한 외국인들, 한달 만에 '6만원 벽' 뚫었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0.10.1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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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코스피지수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2400선에 재진입했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2400선을 여러차례 웃돌았지만 최근에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9% 상승한 2403.73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18일 이후 한달만에 2400대에 재진입했다.

외국인이 1385억원, 기관은 840억원 순매수하고 개인은 2343억원 순매도했다.



최근 7거래일간 개인은 '팔자'세를 지속했다. 이 기간 중 개인은 총 1조7177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1조173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에서 추가 경기부양책 가능성이 높아지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심리가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5원 내린 1146.8원을 기록했다. 1년 6개월만에 최저치다.

외국인이 IT주들을 매집하며 삼성전자 (80,800원 ▲1,000 +1.25%)가 1.17% 상승한 6만4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6만원을 넘긴 것도 한달 만이다. SK하이닉스 (178,200원 ▼3,000 -1.66%)도 3.14% 상승했다.


국내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 조정되면서 내수, 항공주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통업은 2.2%, 운수창고는 1.46% 상승했다. GS리테일 (20,450원 ▲50 +0.25%)은 9.71%, 롯데쇼핑 (73,600원 ▲100 +0.14%)은 5.82%, 신세계 (170,300원 ▲6,000 +3.65%)는 5.53% 뛰었다. 항공주도 날았다. 제주항공 (11,230원 ▲340 +3.12%), 한진, 티웨이항공 (2,780원 ▲160 +6.11%), 대한항공 (21,700원 ▼100 -0.46%), 한진칼 등은 4~5%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2.%, 진에어는 1.88% 올랐다.

이날 깜짝실적을 발표한 LG화학 (440,000원 ▼4,000 -0.90%)은 2.89% 하락한 67만2000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이날 장 전 올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8.7% 늘어난 9020억84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컨센서스는 영업이익이 7117억원이었다.

그러나 현대차의 코나 전기차(EV) 리콜 결정이 악재가 됐다. 현대차 (237,000원 ▼7,000 -2.87%) 주가는 이날 0.28% 하락했다.

현대차는 2017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제작된 코나EV 7만7000여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잇따른 화재가 배경이다. 코나EV의 화재 원인은 고전압 배터리의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나EV에는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다. LG화학 측은 화재 원인을 반박한 상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400선에 재진입했지만 단기 고점권이라 안착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경제와 기업이익 전망이 상향조정되고 있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은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깜짝실적에도 불구하고 차익 매물이 나오는 이유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는 계속되고 있지만, 단기적인 기대감은 증시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2400선 위에서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는 전략을 유지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주에는 물가지수, EU 정상회의(15~16일), 9월 실물 경제지표 등이 발표되는 데다, 미국 대선과 브렉시트 등의 이슈도 이어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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