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EV 리콜 어쩌나…현대차보다 크게 빠진 LG화학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0.10.13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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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4일 오전 2시 47분쯤 대구 달성군 유가읍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나 전기차 1대가 전소됐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2020.10.4/뉴스1(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4일 오전 2시 47분쯤 대구 달성군 유가읍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나 전기차 1대가 전소됐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2020.10.4/뉴스1


질주하던 차·화(자동차·화학) 대표주가 장애물을 만났다. 코나 전기차(EV)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면서 현대차가 대규모 리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LG화학이 공급했다.

12일 현대차 (249,500원 ▼500 -0.20%)는 전일대비 500원(0.28%) 내린 18만원을 기록했다. 장 초반 2% 넘게 빠졌다가 낙폭이 줄었다. LG화학 (373,500원 ▲500 +0.13%)은 2만원(2.89%) 떨어진 67만2000원에 마감했다.코나EV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 문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현대차보다 LG화학에 더 악재로 작용한 모습이다.



현대차는 지난 주말 2017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제작된 코나EV 7만7000여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코나EV에서 12건의 화재가 발생한 때문이다. 국토부는 화재 원인이 고전압 배터리의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합선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LG화학은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기를 못 폈다. LG화학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조5073억원, 영업이익 9021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 158.7%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지사업 물적분할을 앞두고 주주를 달래려 사상 처음으로 잠정실적을 발표한 것인데 전기차 배터리 이슈가 터지면서 허사가 됐다.

코나EV 리콜 어쩌나…현대차보다 크게 빠진 LG화학
현대차 주가는 선방했지만 막대한 리콜 비용이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

리콜은 배터리관리시스템 (BMS)을 업데이트하고 배터리 셀 점검결과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새 배터리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증권사가 산정한 리콜 비용은 적게는 600억여원에서 최대 6000억원으로, 대개 2000억여원 안팎에서 해결될 것으로 본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전체 리콜 7만7000대 중 100%에 대해 배터리를 교체할 경우 최대 6000억원(배터리셀 가격 768만원 적용) 수준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배터리 교환율이 10%일 경우 비용은 600억원 가량으로 줄어든다”며 “일단 현대차에서 비용을 인식하고 차후 책임소재에 따라 구상권이 청구되는 방식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나EV 리콜 어쩌나…현대차보다 크게 빠진 LG화학
증권가에선 책임소재가 명확치 않은 만큼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리콜이 논란 확산을 막기 위한 선제조치인 것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발적 리콜은 차세대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논란을 없애기 위한 행보이고 리콜 비용도 크진 않을 것”이라며 “리콜로 주가 조정이 찾아올 경우 투자기회”라고 밝혔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화재 원인이 배터리업체의 셀 불량인지, 완성차가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안전마진을 너무 타이트하게 설정했는지가 관건”이라며 “화재건수가 확대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내년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출시가 예정된 만큼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리콜 규모의 확대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리콜 과정에서 모듈 단위 교체가 아닌 팩 전체(대당 약 2000만원)를 교환해야 하고 적용범위가 넓어진다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귀책에 대한 면밀한 입증을 통해 비용 중 일부나 전부를 LG화학에 전가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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