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이 결국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 2탄'격으로 여겨지는 한국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배제를 결정한 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1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지난 11일 일본 도쿄 한 호텔 중식당에서 신 회장을 비롯 화장품 기업 '코세' 고바야시 카즈토시 사장, 편의점 '훼미리마트' 사와다 타카시 사장 등과 오찬을 가졌다.
국내 기업인 중 스가 총리와 회동한 건 신 회장이 처음이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경색된 한일 관계를 개선해 줄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 인적 네트워크가 넓은 신 회장이 (한일 경제)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아베 정권때 거리가 벌어졌던 한·일을 다시 가깝게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한일 양국에 걸쳐 롯데를 운영하면서 일본 정재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아왔다. 신 회장의 부친인 고 신격호 명예회장은 아베 총리의 부친인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와 가까운 사이였고, 신 회장 장남 유열씨 결혼 피로연에 아베 총리가 참석할 정도였다. 실제 신 회장은 한일 관계가 극도로 악화됐을때도 우리 정부와 아베 총리 사이 가교 역할을 했다.
더욱이 최근 신 회장의 반경은 더 넓어졌다. 신 회장은 올 4월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 7월 롯데홀딩스 사장 및 CEO(최고경영자)로도 선임되는 등 한일 경영권을 모두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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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에는 코로나19(COVID-19)로 자가격리를 지키기 위해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장기 체류하며 '한일 셔틀 경영'을 이어갔지만 지난 8일부터 한일간 '기업인 특별입국절차'가 시행돼 보다 자유롭게 한일을 오갈 수 있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조만간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시로 양국을 왔다갔다 하면서 보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