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플랜 이상우 회장, “스택용 백연·미세먼지 저감시스템 개발...신시장 본격 개척”

머니투데이 중기&창업팀 고문순 기자 2020.10.12 15:53
글자크기
“백연(白煙)이 실제로 공해라는 인식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백연을 배출하는 산업시설은 악취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으며 국민 안전과 생활에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백연 저감장치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누리플랜 이상우 회장의 말이다.



이 회장은 이어 “자사 ‘백연 및 미세먼지 저감장치’는 급속냉각 응축필터를 통해 미세먼지를 포함한 백연저감율을 약 95% 정도 높였으며, 악취도 상당부분 잡아주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우 회장/사진제공=누리플랜이상우 회장/사진제공=누리플랜


경관조명 전문 기업인 누리플랜의 이상우 회장은 대기 환경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직시하고 스택용 백연과 미세먼지 저감시스템 개발에 뛰어들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간략한 귀사 및 주요 사업 현황은?
▶누리플랜은 ‘세상을 아름답고 안전하게 만드는 기업’이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도시경관 전문기업으로 시작해 해당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2018년부터 누리온, 미디어디바이스, 유니슨HKR을 계열사로 차례로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그룹으로 성장 중에 있다. 최근 각 계열사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부문을 대기환경, 건설, 플랜트, 조명, 융복합보안, 무선중계시스템으로 재편, 통합해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경관조명 사업을 진행하다 스택용 백연 및 미세먼지 저감시스템 개발에 뛰어든 배경이 궁금하다.
▶2015년 유엔기후변화회의에서 195개국이 동의한 파리기후협약을 모멘텀으로,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 및 대기환경보호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돼 세계적 흐름에 맞는 미래 성장동력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가지고 당시 누리플랜으로서는 완전히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나갔다.

개발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룹 내 30년 이상의 엔지니어링 경험을 보유한 유니슨HKR과 누리플랜 대기환경사업부가 함께 백연 및 미세먼지 저감시스템 TF를 출범시켰고, 기술 상업화에 집중한 결과 올해 경산제지, 아세아시멘트 등 다수의 백연 및 미세먼지 저감시스템 계약체결을 이루어 낼 수 있었다.


수주 규모 측면에서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스택(굴뚝)과 스크러버를 사용하고 있는 공장 수를 근거로 한 국내 시장 규모가 약 4조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으며, 다양한 산업군으로 수주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누리플랜의 ‘백연 및 미세먼지 저감시스템’의 장점과 차별화된 기술력에 대해 알려달라.
▶누리플랜의 ‘백연 및 미세먼지 저감시스템’ 기술은 필터와 팬을 이용하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공냉 방식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탁월한 경제성과 기술력을 갖춘 제품으로, 기존 열교환방식의 백연저감효율이 75%에 불과한 반면 누리플랜의 백연저감기술은 저감율이 95%에 달한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기존의 방식과 비교했을 때 설치 공간이 작을 뿐만 아니라 설치비용도 기존 방식의 50% 미만에 불과하다. 주기적으로 필터만 세척해주면 되기 때문에 유지 보수비용이 기존 방식의 10% 미만이라는 점이 기존 기술과의 차별성이다.

-현재 누리플랜 백연저감기술의 납품‧계약 현황은?
▶올해 2월 경산제지에 백연저감장치 12대 설치를 필두로 지금까지 총 19대를 수주 및 설치했으며 현재 제철, 반도체, 발전, 식품, 아스콘업계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으로부터 문의가 와 활발하게 계약을 진행 중이다.

-누리플랜의 ‘악취저감기술’에 대해 설명해달라.
▶백연 및 미세먼지 저감 장치를 개발해 시장에 진출하면서 백연 저감을 위해 상담하는 기업들 중 많은 기업들이 생산공정에서 발생되는 악취로 인해 작업환경이 열악해지고 주변 민원으로 인해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

이에 기존 악취저감시스템과 비교해 저감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 상용화 준비 중에 있다. 누리플랜의 악취저감기술은 이런 복합악취를 산성→알카리성→중화성 악취 단계별로 저감시킬 수 있는 ‘다단 스크러버’를 개발했으며, 올 10월 중 상용화 시험을 거쳐 시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귀사는 신 시장을 개척해오고 있다. 경영원칙이 궁금하다.
▶누리플랜의 지속적인 성장, 발전의 발판에는 ‘도전과 혁신’이 있다. 과거 30년을 돌이켜보면 사업 초기 국내 최초로 가설방음벽시장을 개척했고, 경관조명이라는 용어조차 없던 시절에 사업을 시작해 오늘날 큰 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래서 누리플랜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항상 붙는다.

이제 대기환경부문에서도 기술혁신을 통해 시장을 창출하려 노력하고 있다. 현재 약 500여 산업재산권을 보유하고 있고 대기환경부문에서만 20여개의 특허를 가지고 있다. 기술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선두주자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회사의 기본 경영원칙이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사업적인 변화가 있는지, 또 ‘포스트 코로나’에 대해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는지?
▶큰 위기가 닥칠 때마다 30년 전, 단돈 만오천원을 가지고 서울로 상경했을 때의 마음가짐을 떠올린다. ‘신뢰를 바탕으로 마음을 사야 한다’는 사업원칙을 그 시절에 세웠고 이 원칙을 고객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을 대할 때도 동일하게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사업 기회 요인에 대한 타당성 검토 및 사업다각화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비대면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신규 사업을 추진해나가는 것만큼이나 기존 사업을 지켜나가고 확장하는 것 또한 매우 도전적인 상황이다. 최근 교량용 시스템 폼 사업을 인수한 것도 사업다각화보다는 기존 건설사업 부문의 강화에 그 목적이 있는 것이다. 다행히 전 임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해줘서 건설‧플랜트 등 전통적인 산업 분야에서 상반기 실적이 작년 대비 전반적으로 성장했다.

-누리플랜의 향후 비전과 목표는?
▶작년 3월에 창사 25주년을 맞아 2030년까지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기업가치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선포식을 가졌다. 반드시 실현시키겠다는 마음으로 비전을 하나씩 구체화 시켜나가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