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앞둔 김승연, 투명·그린뉴딜 경영 로드맵 내놨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0.10.1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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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한화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한화


김승연 한화 (26,100원 ▼150 -0.57%)그룹 회장이 회사 창립 68주년을 맞아 "한화가 글로벌 친환경 시장경제 리더로 자리 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COVID-19)를 오히려 기회 삼아 '뉴한화' 전략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의지로 읽힌다.

김 회장은 최근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본인 스스로도 내년 3월 그룹 경영 복귀가 예상된다. 본인의 경영 복귀와 3세 승계로 가는 중장기적 경영 로드맵이 김 회장의 이번 기념사 발언을 통해 드러난 셈이다.



"지속 가능한 한화 만들자"…태양광, 그린수소, 친환경 강조
12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이날 김 회장은 그룹 창립 68주년 기념사에서 "책임을 다하는 투명한 경영으로 지속 가능한 한화를 만들자"며 "앞으로의 기업은 경영 모든 영역에서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지속가능성에 대해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주주와 고객, 임직원 및 협력사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에게 경영활동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이제부터 한화는 단순히 법 테두리를 지키는 수준을 넘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윤리를 지키며 임직원 및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며 "스스로에 대해 엄격함을 통해 쌓은 신뢰 자본은 역설적으로 한화 경영 활동을 더 자유롭게 해주는 날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 회장 발언은 올 초 신년사에서 '안전과 컴플라이언스(준법)'를 강조한 데서 한발 더 나아갔다는 분석이다. 신년사에서 중시했던 정도경영을 더 강화해 기업 윤리와 경영 투명성, 사회적·환경적 지속가능성 같은 용어들을 망라한 것이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실천 전략으로 '그린뉴딜'를 내세웠다. 그는 "전 세계적 기후위기 확산 속 그 어느 때보다 환경에 대한 기업의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며 "글로벌 친환경 시장경제 리더로서 한화는 그린뉴딜에 적극 참여해야 하고 태양광 사업, 그린수소 에너지 솔루션,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기술 등 환경을 위한 혁신 움직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는 전혀 새로운 위기…미래창조 촉매로 삼아야"
복귀 앞둔 김승연, 투명·그린뉴딜 경영 로드맵 내놨다
김 회장은 코로나19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그룹 회장으로서 여러분과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수많은 위기를 겪었다"며 "삶과 경제의 뿌리를 송두리째 흔드는 코로나 위기는 지금껏 경험해 본 적 없는 전혀 새로운 위기"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으로 보고, 포스트 코로나를 주도할 사업 전략과 선도적 역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 사태 이후 산업 환경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탈글로벌화, 비대면 중심 환경, 또 다른 팬데믹에 대비한 비상 경영 일상화 등 변화된 규칙이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달라진 산업지형 안에서 우리 사업이 존속 가능한 지에 대한 냉철한 분석이 필요하고 내실을 다지되 전략에 기반한 변화도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비대면의 일상화를 피할 수 없는 환경속에서 디지털 기반 인프라와 조직문화로 위기 대응에 민첩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회장은 △금융부문에 대해서는 앞선 금융문화 창조를 위한 디지털 혁신 속도를 높일 것을 △제조부문에 대해서는 AI(인공지능) 및 빅데이터를 접목한 스마트 공장 환경 구축을 △서비스부문에 대해서는 디지털 기술로 고객 일상에 한 차원 높은 경험을 제공할 것을 구체적으로 주문했다.

100년 기업 한화를 만들자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김 회장은 "코로나 사태로 촉발된 위기는 예고 없이 우리 앞에 다가왔지만 그 해결의 방법은 이미 한화의 역사를 통해 다져진 혁신 저력으로 우리 안에 준비된 것"이라며 "이번 위기를 대전환의 동력으로 삼아 100년 그 이상의 기업 한화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창립 68주년을 맞아 '릴레이 사회공헌활동'도 이어간다. 각 계열사 사업장을 중심으로 비대면과 대면 사회공헌활동을 적절히 조합해 거리두기로 더욱 어려울 수 있는 지역사회와 함께할 계획이다.

판교 지역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등 5개사는 임직원 개인 물품을 기증하는 비대면 행사를 기획했다. 한화디펜스 창원 2사업장에서는 한화예술더하기 활동의 일환으로 국악 배움 활동이 진행되었고, 어르신용 손수레인 '사랑의 나르미카' 20대도 기증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사업보국'의 창업 이념과 '함께멀리'의 사회공헌 철학을 통해 창립 68주년 의미를 더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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