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 곧 도착한다고 문자해"…음성비서 탑재된 SKT 'T전화'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10.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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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1200만 ‘T전화’에 탑재∙∙∙ 음성으로 전화∙문자 수발신 등 편의 대폭 제고…‘누구 버즈’ 11월 출시 예정

'아리아, 곧 도착한다고 문자해"…음성비서 탑재된 SKT 'T전화'


#“수현님, 예지님에게 전화 왔는데 연결할까요?” 운전 중 스마트폰의 진동이 느껴지더니 AI(인공지능) 비서가 말했다. “아니 5분 후에 집에 도착한다고 문자 보내주고, 가까운 치킨집 전화 걸어서 주문 좀 해줘”

스마트폰 화면 버튼을 일일이 누를 필요 없이 음성 명령만으로 전화를 걸고 받거나 문자 답장까지 가능한 서비스가 나왔다. SK텔레콤은 AI 음성비서 ‘누구(NUGU)’와 ‘T전화’를 결합한 지능형 전화 서비스 ‘T전화x누구’를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AI와 전화의 만남…음성 명령으로 전화 통화
‘T전화x누구’는 음성 명령만으로 통화나 문자 수발신, 영상통화가 가능하다. T11의 전화번호 DB(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하거나 통화·문자 기록을 확인할 수도 있다. 여기에 수신 거절 등 커뮤니케이션 기능은 물론, 기존 AI 스피커 누구에서 지원하던 긴급 SOS, 식사 메뉴 추천 등 30여가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개인의 이용패턴·위치·시각·날씨 등을 바탕으로 음악이나 음식메뉴 등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투데이’ 서비스도 제공한다. 가령, “굿모닝”이라고 말을 걸면, 아침 인사와 함께 오늘 날짜, 날씨, 주요 뉴스 등을 연이어 알려준다. “수고했어” 말하면 현재 시각과 선호하는 음악을 틀어준다.

이 서비스는 이용 통신사 관계없이 T전화 앱을 깔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기존 ‘누구’ 이용자는 ‘T아이디’ 로그인을 통해 사용하던 AI 연동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아이리버와 협력해 전용 무선이어셋인 ‘누구 버즈’도 출시한다. 가격은 10만원 미만으로 책정됐다.



'아리아, 곧 도착한다고 문자해"…음성비서 탑재된 SKT 'T전화'
SKT T전화 “AI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
SK텔레콤이 스마트폰 앱에 ‘누구’를 접목하기는 ‘T맵’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월간 약 1200만명이 이용하는 T전화에 누구를 접목해 AI 개인화 시대를 열고, ‘T전화x누구’를 하나의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T전화 사업 조직을 아예 AI서비스단 산하로 옮기기도 했다.

SK텔레콤은 ‘T전화x누구’ 출시를 시작으로 T전화를 AI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우선 SK텔레콤은 음성과 문자를 결합한 △컨버터블 콜 △통화 녹음파일 텍스트 변환 등 AI서비스를 확대한다. 컨버터블 콜은 도서관 같은 조용한 곳에서 상대방의 전화를 받았을 때, 상대방의 음성을 메시지로 보고, 메시지로 답변을 보내면 음성으로 전환해 전달해주는 기능이다. 이외에도 추천형 서비스, 검색 광고·쿠폰 등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한다. 이현아 SK텔레콤 AI서비스단장은 “T전화x누구에서는 광고와 구독 모델을 주요 수익모델로 가져갈 생각”이라며 “컨버터블 콜은 일부 유료화 구독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상반기에는 T전화에 AI 추천·검색 기반 예약-주문-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BBQ와 도미노피자, 11번가, 스타벅스 코리아 등과 손잡았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유닛장은 “커머스나 딜리버리 사업 관련해서 내년에 좀 더 본격적으로 보강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이현아 단장 역시 “오프라인에만 존재하는 각종 스토어들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확산이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스마트폰 음성비서 시장을 두고 삼성전자 등 제조사와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명순 유닛장은 “누구의 경쟁자가 삼성전자 빅스비나 애플의 시리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삼성전자, 애플 등 제조사들이 하드웨어의 보완적 역할로 AI 비즈니스에 접근했다면, SK텔레콤은 서비스가 주력인 사업자”라면서 “누구와 T전화의 결합은 단순한 물리적 결합이 아니라 ‘전화의 지능화’라는 화학적인 결합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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