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재활용해 윤활유 만든다…SK이노 친환경 박차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0.10.1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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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플라스틱 재활용해 윤활유 만든다…SK이노 친환경 박차


SK이노베이션이 폐플라스틱을 녹여 화학제품 시제품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ESG(환경, 사회적 책임, 기업지배구조) 실천을 강화하기 위한 그린 밸런스 전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연구원은 폐플라스틱을 고온 분해해 얻은 열분해유의 불순물을 대폭 줄여 시험생산 규모로 솔벤트와 윤활기유 등 시제품 제조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이번에 제조한 솔벤트는 파라핀 함량이 높고 냄새도 적게 난다. 윤활기유 역시 '그룹-3 Plus'급 최고급 기유를 만들기에 적합한 성질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솔벤트는 세정제, 페인트 희석제, 화학공정 용매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화학제품이다. 윤활기유는 엔진오일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 윤활유를 만드는 주원료이자,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 재료다.

열분해유를 다시 고품질 화학물질로 만들기 위해서는 불순물을 제거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다양한 폐플라스틱에서 추출한 열분해유는 품질이 균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불순물이 남아있으면 화학반응이 일어난다. SK이노베이션은 열분해유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 상품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이 경제적 가치를 넘어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고 나서는 것은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ESG란 기업이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ornem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에서 얼마나 많은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를 뜻한다.


ESG는 최근 기업 경영 화두로 떠오르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ESG 지수를 평가해 투자하는 '책임투자'가 대세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SK그룹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발송해 ESG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 주관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ESG 경영 차원에서 폐플라스틱을 다시 자원으로 만들어 플라스틱의 순환경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과 상생 모델을 만들어 사회적 가치도 창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종합화학은 △고기능성 친환경 제품 확대 △고객 개념 확장 및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 조성을 통한 경제적가치와 사회적가치 동시 추구 △기술 기반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역량 확보 등을 3대 중점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기술 개발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역량 확보 전략에 따른 것이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화학산업은 폐플라스틱 이슈 등 환경 문제에 직면했다"며 "SK종합화학은 지속가능한 모델을 제시해 ESG 관점에서 차별화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연구원장은 "열분해유로 다양한 친환경, 고기능성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며 "폐자원으로부터 얻어진 원료로 다양한 재활용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환경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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