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후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을 방송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2020.10.10. [email protected]
김 위원장은 10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진행된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이 당 창건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것은 2015년 70주년 기념식 이후 약 5년 만이다.
2020년 김 위원장의 모습과 메시지는 사뭇 달랐다. 김 위원장은 회색 정장을 입고 열병식이 진행된 김일성 광장에 나왔다. '미국'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메시지도 없었다. 우리 정부를 향해서는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부드러운 메시지는 지난 3년 동안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회담이 진행돼 온 점이 반영된 변화로 해석된다. 미국 대선(11월3일) 이후 새로 진행될 남북미 협상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말도 나온다.
최근 김 위원장이 강조하고 있는 '애민정신'을 가진 인간적인 지도자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인민들로부터 절대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지만 아직 노력이 부족해 생활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보답하지 못해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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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의 예상치 않게 맞닿은 방역전선과 자연재해 복구 전선에서 우리 인민군 장병들이 발휘한 애국적이고 영웅적인 헌신은 누구든 감사의 눈물 없이는 대할 수 없는 것"이라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가혹하고 장기적인 제재 때문에 모든 것이 부족한 속에서도 비상 방역도 해야 하고 자연재해도 복구해야 하는 난관에 직면한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며 "한 명의 악성 바이러스 피해자도 없이 모두가 건강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보이며 권위도 과시했다. 열병식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는 무기 공개 시간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등장하자 김 위원장은 밝게 웃으며 손을 들어보였다. 북한 내 자신의 리더십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장면으로 해석된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후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을 방송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2020.10.10.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