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안전·환경 기업 출격, IPO시장흥행 이을까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10.1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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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브리핑] 10월3주(10월12일~16일)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유동성의 힘으로 달아오른 공모주 시장이 옥석 가리기에 들어간 가운데 10월3주(12~16일)에 4개사가 공모절차를 진행한다. 3개사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짓고 1개사는 일반 투자자 청약으로 공모 마무리 절차를 밟는다.



공모주 시장이 흥행할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 시장의 눈길을 끈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바이브컴퍼니는
오는 12~13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나서는 바이브컴퍼니는 2000년 카카오의 전신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이 지능형 인터넷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자회사로 설립한 곳이다.



설립 당시에는 사명이 '다음소프트'였다. 올 8월이 돼서야 사명이 바이브컴퍼니로 바뀌었다. 설립 초기 다음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김경서 대표의 구주매입 및 신규 투자자 유치 등으로 다음 지분이 줄었다. 그럼에도 현재 카카오가 여전히 10.5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국산업은행(10.58%) 미래에셋대우(5.01%) 등이 바이브컴퍼니의 주요 주주다.

바이브컴퍼니는 민간·공공기관 뿐 아니라 개인에 이르기까지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에 기반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AI, 빅데이터를 이용해 데이터 수집에서 분석까지 수행하는 솔루션으로 기업 등이 신제품 개발이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데이터 거래시장, IPA(정보기반 사무자동화) 시장 등 시장으로의 진출도 도모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말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자산총계 315억원에 부채총계 184억원, 자본총계 131억원 규모의 바이브컴퍼니는 지난해 163억원의 매출에 3억4000여만원의 영업손실, 7억7600여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바이브컴퍼니는 기술특례 상장을 시도한다.


회사 측이 제시한 공모가 밴드는 2만3000원~2만8000원이며 공모주식 수는 65만주, 공모규모는 149억5000만원~182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다.

바이브컴퍼니 홈페이지 캡쳐바이브컴퍼니 홈페이지 캡쳐
국내 유일 전기화학식 가스센서 전문기업 센코
2004년 강릉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설립된 가스센서·안전기기 전문기업 센코는 오는 13~14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로 공모가 밴드는 1만원~1만3000원, 공모주식 수는 161만주, 예상 공모금액은 161억2000만원~209억5600만원이다.

하승철 대표(40.93%)를 비롯한 최대주주 그룹이 4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충북창조경제혁신펀드(14.63%) 티그리스투자조합2호(14.54%) 스마일게이트 소재부품투자펀드2014-3호(8.16%) 미래에셋글로벌투자조합(5.44%) 등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다.

센코는 전기화학식 가스센서 기술을 보유한 국내 유일한 기업으로 이를 기반으로 한 센서와 가스 안전기기, 환경기기, IoT(사물인터넷)기기를 자체 개발해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포스코 ICT, 포스코건설을 비롯해 크로우콘, 한웨이 등 국내외 주요 기업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자산총계 206억원, 부채총계 94억원, 자본총계 112억원 규모의 센코는 지난해 198억원의 매출에 24억원의 영업이익, 2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센코도 기술특례상장 요건으로 증시 입성을 추진 중이다.

센코 홈페이지 캡쳐센코 홈페이지 캡쳐
오염감시 전문기업 위드텍, 원전해체 시장 진출 목표
2003년 설립된 위드텍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미세 오염물질이나 온실가스 등을 측정하기 위한 전문장비를 만드는 회사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위드텍의 고객사다. 클린룸 내의 분자 단위 오염물질은 물론 공장 굴뚝을 통해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 등을 감시하는 제품 등이 위드텍의 주력이다.

위드텍은 신규사업으로 원전 해체시 발생하는 방사성 폐기물 필수 규명 핵종(Nuclide) 분석을 위한 이동형 원전 해체 폐기물 핵종분석 방사화학 실험실을 개발 중이다. 시료 이동 과정에서의 오염을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품화가 완료되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유승교 대표(70.2%) 등 최대주주 그룹이 84.5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위드텍은 이번 공모과정에서 106만주를 주당 2만1000원~2만5000원씩에 발행해 222억6000만원~265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인원·시설 확충과 연구개발 등에 공모금이 사용된다. 원전 해체 및 방사성 폐기물 처리기술 개발에도 공모금이 쓰인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자산총계 855억원, 부채총계 285억원, 자본총계 570억원 규모의 위드텍은 올 상반기 229억원의 매출에 27억원의 영업이익, 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번 주(10월12~16일) 수요예측에 나서는 기업 중 이익을 내는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다. 하나금융투자가 대표주관사다. 수요예측은 14~15일 진행된다.

빅데이터·안전·환경 기업 출격, IPO시장흥행 이을까
진단기기 전문기업 미코바이오메드, 13~14일 일반청약
한편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의 이전상장을 추진하는 미코바이오메드도 최근 수요예측을 마치고 13~14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6~7일 진행된 수요예측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말 6740원이던 미코바이오메드 주가는 올 7월에는 3만원선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2만4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가 만드는 코로나19(COVID-19) 진단키트 관련 매출이 늘었다는 소식 덕분이었다.

올 상반기 미코바이오메드의 매출은 217억원으로 전년 동기(41억원)의 5배 가량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전년 동기(-117억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기존 발행한 CB(전환사채)의 전환청구권 옵션이 부채로 잡힌 탓에 당기순손실이 153억원에 달하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을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 미코가 미코바이오메드 지분 27.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미코의 전선규 회장도 미코바이오메드 지분 7.13%를 또 보유하고 있다. 미코 등 최대주주 그룹의 지분율은 42.05%다.

미코바이오메드가 제시한 공모가밴드는 1만2000원~1만5000원으로 현 시세보다 훨씬 싼 수준이다. 공모주식 수는 250만주, 예상 공모금액은 300억원~375억원이다. 우리사주조합 배정물량(25만주) 기관투자자 배정물량(175만주)을 제외한 일반 투자자 배정물량은 50만주다. KB증권이 대표주관사다.

한편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빅히트엔터테인먼트까지 올해 대어급 IPO(기업공개)가 마무리된 가운데 공모주 시장의 옥석 가리기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주 빅히트가 58조원 이상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을 일으킨 반면 노브메타파마는 부진한 수요예측으로 상장 문턱에서 세번째로 미끄러졌고 일부 기업은 신규상장 후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때 공모가 2배의 시초가에 상장 첫 날, 그 다음 날 상한가를 일컫는 '따상' '따상상'도 쉽게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15일 상장하는 빅히트의 주가가 어떤 흐름을 보이는지에 따라 추후 IPO 시장의 열기가 이어질지가 판가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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