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아파트 20층 높이…관우 청동상 실물에 中당국도 '깜짝'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20.10.09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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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m짜리 관우 청동상 치적공사 남발 지적

중국 후베이(湖北)성 징저우(荊州)시의 관우 청동상중국 후베이(湖北)성 징저우(荊州)시의 관우 청동상


중국 후베이(湖北)성 징저우(荊州)시가 삼국지의 주인공 관우를 기린다는 명목으로 세운 57.3m짜리 관우 청동상이 치적사업으로 당국의 지적을 받았다.

당국이 혈세를 동원해 지도자의 치적을 남기기 위한 공사에 대한 단속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또 지방정부의 재정이 나빠지는데도 초대형 사업을 무리하게 진행, 재정이 악화되는 악순환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중국매체 신경보는 지난 8일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는 징저우시의 관우 청동조각상과 구이저우(貴州)성 두산(獨山)현의 99.9m짜리 수이쓰러우(水司樓)에 대해 재정비와 더불어 규제를 강화하고 제도를 보완하라고 지시했다고 9일 보도했다.

두 사례는 중국 지방정부가 과도한 예산을 들이고도 역사적 맥락이 맞지 않은 것으로 지적을 받아 왔다.



관우 청동상의 경우 과도하게 거대하게 만들어져 옛성의 풍모와 역사적 문맥을 훼손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 청동상은 관우상으로는 세계 최대로 '계획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건설'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구이저우(貴州)성 두산(獨山)현의 99.9m짜리 수이쓰러우(水司樓)구이저우(貴州)성 두산(獨山)현의 99.9m짜리 수이쓰러우(水司樓)
2억5600만위안(440억원)이 투입된 수이쓰러우는 현실과 동떨어졌으며 자연경관을 파괴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인구 36만명에 불과한 독산현을 무리하게 빚을 내 공사를 진행, 채무규모가 커져 채무 위험이 높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일부 지방정부들이 세금을 과도하게 투입하고도 역사문화와 도시풍모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과거 "도시와 농촌 건설에서 역사적 맥락을 이어나가고 특색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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