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소 1900조' 추가 부양책 협상 재개 "대화 잘 풀려"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10.09 01:11
글자크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최소 1조6000억 달러(약 1900조원)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놓고 민주당과의 협상 중단을 선언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틀 만에 협상 재개를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이틀 전엔 부양책에 대한 대화가 잘 풀리지 않아 중단했지만 이제 대화를 다시 시작했다"면서 "대화가 잘 풀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며 "우리에겐 뭔가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다"고 했다.



민주당을 대표하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행정부 측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항공업 지원에 대한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타격을 받은 항공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250억 달러를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민주당과의 추가 부양책 협상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 소식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1% 넘게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말을 바꿔 1인당 1200달러(약 140만원) 현금 지급 법안을 통과시키라고 촉구했다. 항공업 지원과 중소기업 급여보호프로그램(PPP) 대출 재개 등의 처리도 요구했다.

미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그동안 나온 소규모 경기부양책들을 모아 총 2조 달러 이상 규모의 부양안을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여기엔 미국인 1인당 1200달러의 추가 현금 지급, 연방정부 실업수당 확대, 중소기업 PPP 대출 재개, 재정난에 처한 주정부 지원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백악관과 집권 공화당은 그동안 추가 부양책의 규모가 2조 달러를 넘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특히 재정난에 빠진 주정부가 대부분 민주당 주지사를 둔 지역이란 점 등을 들어 주정부 지원에도 반대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