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토교통부 자료 갈무리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374,000원 ▼7,500 -1.97%)은 주로 일본 도레이, 중국 상해은첩 등으로부터 분리막을 공급받아 코나EV에 공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SKIET를 통해 분리막을 생산하고 있다.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2011~2014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108,600원 ▼1,400 -1.27%) 간 분리막 소송전 이후 LG화학은 SK로부터 받던 물량을 점차 줄여나갔고 2018년~2019년 들어 다시 물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당시 소송은 합의로 끝났지만 양사 관계는 틀어질 대로 틀어졌다. LG화학은 SK로부터 분리막을 납품받던 것을 중단했다. 이후 LG화학은 일본 도레이, 중국 상해은첩 등과 협력을 확대했는데 지난해 상해은첩은 LG화학에 7300억원 규모의 습식 분리막을 5년간 체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나EV는 올 들어 5차례 화재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그러나 이들 화재의 원인이 배터리셀 자체 문제인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문제인지, 조립상 문제인지 정확한 원인 규명이 발표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토교통부는 "해당 차량은 차량 충전 완료 후 고전압 배터리의 '배터리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배터리 내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 분리막이 손상돼 내부 합선이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 즉 LG화학 배터리 셀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제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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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콜 대상 차량은 2017년 9월29일부터 2020년 3월13일까지 제작된 차량 2만5564대다. 해당 차량에는 중국 난징공장에서 제작된 LG화학 배터리셀이 들어갔다.
LG화학과 현대모비스의 합작사인 HL그린파워는 LG화학이 생산한 배터리 셀을 이용해 코나 EV 차량용 배터리팩을 제조하고 있다. 이후 현대케피코가 만든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결합해 현대모비스가 배터리시스템어셈블리(BSA)를 만들어 현대차에 최종 납품하는 방식이다.
한편 이날 LG화학은 이같은 국토부의 발표를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화재 원인을 분리막 문제로 단정할 수 없으며 조사가 아직 진행중이라는 설명이다.
LG화학은 "화재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최종) 조사 결과를 기다려 봐야 한다"며 "현대차와 공동 실시한 재연 실험에서도 화재로 이어지지 않아 분리막 손상으로 인한 배터리 셀 불량이 원인이라고 단정 지어선 안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같은 배터리셀이 코나EV 외에도 다른 차량에 적용되지만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 단순히 배터리셀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음을 피력했다.
아울러 리콜 대상이 된 코나EV 배터리에 사용된 분리막 출처에 대해 "상해은첩 것만 쓰인 것이 아니고 시기별로 공급처가 다른데다 이번 화재 원인이 분리막 공급사 문제는 절대 아니다"라며 "시기에 따른 구체적 비중을 밝힌 순 없지만 최근 다른 전기차용 배터리에 SKIET 분리막도 탑재되고 있는데다 공급사 선정은 회사 사업 전략 차원 문제이지 9년전 소송때문에 공급사를 바꾸는 등의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