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끝난 공모주 시장, 이제는 '춘추전국시대'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10.09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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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 청약 마지막날인 지난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0.10.6/뉴스1(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 청약 마지막날인 지난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0.10.6/뉴스1


"(순서는 바뀌었지만)삼국지 끝나고 춘추전국시대가 온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까지 올해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 빅이벤트가 마무리됐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3대장'의 공모가 끝나고 공모주 춘추전국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SK바이오팜 (84,000원 ▼200 -0.24%)부터 카카오게임즈 (20,950원 ▲50 +0.24%),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끌어올린 폭발적인 공모 시장 유동성과 공모주 투자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높아진 관심 등 IPO를 시도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앞으로 3대장의 공모 일정을 피하려 한 여러 IPO 기업들이 풍부한 공모 시장 유동성을 등에 업고 적극적으로 IPO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또 올해를 넘기지 않겠다는 수요까지 더해지며 연말 공모 시장은 더욱 빽빽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후 공모 일정을 확정한 기업은 현재 10개를 넘는다.

이 외에 현재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받고 있거나 심사를 통과한 뒤 공모 전략을 고민하고 있는 기업도 50개 이상이다.


연말까지 공모주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삼국지 끝난 공모주 시장, 이제는 '춘추전국시대'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정도의 '핫이슈' 기업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공모주 투자자는 기업별 옥석가리기가 필수다.

특히 공모 일정이 겹칠 경우 투자 매력에 따라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공모주 투자는 무조건 수익이 아니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지난 9월 신규 상장한 핌스, 비비씨, 박셀바이오, 원방테크는 모두 현재 주가 기준 공모가보다 낮다. 비비씨와 원방테크는 상장 이후 한 번도 공모가에 도달하지 못했다.

지난 8일 신규 상장한 넥스틴 역시 상장 첫 날 한 번도 공모가에 도달하지 못하고 공모주 투자자에게 손실을 안겼다.

공모주 손실 사례가 지속될수록 공모 시장 투자 수요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빅히트를 끝으로 연말까지 독보적인 초대어 공모주가 없는 가운데 공모 시장 유동성을 등에 업고 여러 기업이 IPO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이 끌어올린 공모 시장 분위기를 활용하려는 IPO 기업이 있을 수 있으니 시장 참여자들이 잘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공모 시장의 유동성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IPO 공모 일정이 빽빽할 경우 자연스럽게 수급이나 투자 수요에 차별화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공모주에 대해 높아진 투자자 관심을 고려하면 공모 시장 유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지만, 공모주 손실 사례가 부각될 경우 투자 심리는 빠르게 얼어붙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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