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심해진 IPO 시장…'묻지마 투자'에서 '옥석가리기'로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0.10.0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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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 청약 마지막 날인 6일 서울 중구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에서 투자자들이 투자 상담을 받고 있다. 2020.10.6/뉴스1(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 청약 마지막 날인 6일 서울 중구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에서 투자자들이 투자 상담을 받고 있다. 2020.10.6/뉴스1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부익부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카카오게임즈 (21,800원 ▲150 +0.69%)에 버금가는 막대한 자금을 모은 반면, 최근 상장한 기업들은 첫날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등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시장이 과열국면을 지나 '옥석 가리기'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넥스틴 (71,400원 ▲1,100 +1.56%)은 시초가를 7만1100원에 형성하고, 이보다 500원(0.70%) 오른 7만1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초가보다 올라 마감하긴 했지만 공모가(7만5400원) 대비 낮은 수준이다.



넥스틴은 앞서 기관 수요예측에서 30.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일반인 대상 청약 경쟁률은 13.91대 1로 더 저조했다.

이날 이틀 간의 청약 일정을 마무리한 피플바이오 역시 청약경쟁률이 51대 1 수준에 그쳤다. 빅히트가 지난 4~5일 청약 경쟁률 607대 1을 기록해 청약 증거금 58조4000여억원을 모집한 것과 대비된다.



초반 주가가 부진한 현상도 부쩍 늘었다. 지난달 24일 상장한 원방테크 (17,980원 ▼70 -0.39%)는 상장 첫날 10% 넘게 급락했고 각각 21일, 22일 상장한 비비씨 (11,620원 ▼80 -0.68%)박셀바이오 (20,150원 ▼400 -1.95%)도 19.35%, 21.11% 급락해 체면을 구겼다.

지난 7월 SK바이오팜 (83,900원 ▲400 +0.48%)을 시작으로 IPO시장이 후끈 달아올랐을 때 공모주 청약 경쟁률 평균치가 1000대 1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시장에 잘 알려진 유망주만 자금이 쏠리고, 그렇지 않은 기업들은 부진한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양극화 심해진 IPO 시장…'묻지마 투자'에서 '옥석가리기'로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7~8월 시장이 워낙 좋다보니 9월에 상장한 기업들이 청구가보다 공모가를 높이는 욕심을 부렸다"며 "그러나 3개월 간 워낙 투자열기가 뜨거웠던 탓에 피로감이 생긴데다 자금 여력도 줄어 비싼 기업들에 대해 매력을 못 느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당분간 공모주 청약경쟁률이 높거나, 상장 초반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은 찾기 힘들 것이라고 봤다.

이 대표는 "최근 바이오주 상장이 특히 많은데 이들 사업 내용이 전문적이어서 투자자들이 잘 알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며 "지금까지 공모주에 투자하면 무조건 돈을 버는 '묻지마' 장세였다면, 앞으로는 기업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주 투자열기가 한 풀 꺾인 상황에서 빅히트 상장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워낙 시장이 좋았기 때문에 지금 추세적으로 꺾이는 모습이 나타난다"며 "시장이 주춤하지만 빅히트가 상장 초반 좋은 성적을 보인다면 또 금세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어 빅히트의 초반 성적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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