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전기차 화재사고, 정확한 이유 뭘까…배터리업계도 궁금한 '원인'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최석환 기자 2020.10.0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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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EV/사진=머니투데이DB코나EV/사진=머니투데이DB


현대차 (249,500원 ▼500 -0.20%)가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EV)의 잇단 화재 사고와 관련해 리콜 결정을 내린 것을 놓고 국내 배터리업계가 후속 파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8일 코나 EV 차량 2만5564대에 대해 리콜 결정을 내렸다. 2017년 9월 29일부터 올해 3월 13일까지 제작한 차량이 리콜 대상이다.



국토교통부는 "해당 차량은 차량 충전 완료 후 고전압 배터리의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즉 배터리 내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 분리막이 손상돼 내부 합선이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그동안 코나 EV 차량 화재는 배터리 셀 자체의 문제인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의 문제인지, 아니면 조립상 문제인지 정확한 원인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관련 업계는 이번에 문제가 된 배터리 셀이 LG화학 제품으로 알려지며 앞서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화재 사고로 곤욕을 치른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들린다.



LG화학과 현대모비스의 합작사인 HL그린파워는 LG화학이 생산한 배터리 셀을 이용해 코나 EV 차량용 배터리팩을 제조하고 있다. 이후 현대케피코가 만든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결합해 현대모비스가 배터리시스템어셈블리(BSA)를 만들어 현대차에 최종 납품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코나 화재가 LG화학 배터리 셀의 책임론으로 번질 지는 아직 확정할 수 없다. 다만 기아차 니로 EV에 쓰이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셀은 지금까지 화재 사고가 없어, 코나의 정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배터리의 핵심이 셀인 만큼 최종 조사에서 셀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LG화학에게 파장이 몰릴 수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정확한 화재 원인이 드러날 때까지는 어떤 예단도 해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화재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사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며 "현대차와 공동으로 실시한 재연 실험에서도 화재로 이어지지 않아 분리막 손상으로 인한 배터리 셀 불량이 원인이라고 단정 지어선 안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향후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현대차와 적극적으로 협업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 관점에서 화재 원인을 정확히 찾아내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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