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펀드사기' 20여명 명단 정치권 촉각…野 "엄청난 게이트"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20.10.0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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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옵티머스 내부자 작성 문건 신빙성 높아…文대통령, 철저한 수사 지시해야"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사모펀드 비리방지 및 피해구제 특별위원회' 현안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10.8/뉴스1(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사모펀드 비리방지 및 피해구제 특별위원회' 현안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10.8/뉴스1


투자자들에게 수천억원대 피해를 입힌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과 관련, 정부와 여권 인사들의 이름이 적힌 내부 문건을 검찰이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 국민의당 등 야권은 이 사건을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사모펀드 비리 방지 및 피해구제 특별위원회'는 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일 언론을 통해 여당 인사들의 사모펀드 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에 철저한 수시 지시를 촉구했다.



특위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 사무실 복합기 임대료 대납 의혹에 이어 청와대 관계자, 국회의원, 민주당 인사,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국세청 등 고위공직자들이 옵티머스와 관계를 맺고 이들의 뒤를 봐줬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며 "사실 여부를 확정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옵티머스 관계자가 작성한 내부 문건이기에 신빙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야당과 피해자들이 진상규명을 부르짖어도 아무 대답이 없던 정권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오늘에서야 그 이유가 명확해지고 있다"며 "문재인 청와대 인사들, 국회의원, 민주당 관계자, 현 정부 고위공직자들이 한꺼번에 연루된 이 비리 의혹을 ‘권력형 비리’, ‘문재인 정권의 비리’ 라는 표현 말고 달리 무엇이라고 지칭할 수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위는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당장 검찰을 비롯한 비롯한 수사기관에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고, 검찰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법과 정의에 입각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이낙연 대표를 향해서도 "본인의 의혹을 포함해 관련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누구인지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위는 "이제 시작이다. 그동안 정권의 보복이 두려워 침묵하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눈치를 보고 있던 많은 관련자들이 용기 있게 그 입을 열고 있다"며 "누구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안전한 곳에 투자하겠다며 선의의 투자자들에게 1조 원 넘는 돈을 끌어모아 수천억 원대 자금을 빼돌린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 수사가 환매 중단 사태가 불거진 지 4개월이 넘도록 지지부진하고 있는 이유가 하나, 둘 드러나고 있다"고 공세에 나섰다.

안 대변인은 "수천억 원의 피해가 예상되는 옵티머스에 현 정부나 여당 인사들이 수익자 등으로 참여한 게 사실이라면 이는 엄청난 게이트"라며 "그 돈들이 어디로 빼돌려졌는지 성역 없는 수사를 빠르게 진행하여 피해를 줄이고 정의를 실현해야 할 검찰이 혹여 여권으로 불똥이 튈 것을 염려하여 의도적으로 수사를 방치하고 드러난 내부문건까지도 덮으려 했다면, 이는 검찰 개혁을 허울로 조직을 장악하여 곳곳의 비리를 덮기 위한 수단으로 삼았다는 결론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농익은 범죄 행위로 인해 구린 냄새가 진동하여 악취에 몸서리를 치고 있는 지금, 검찰 개혁을 한답시고 라임, 옵티머스, 신라젠 등 증권가와 연계된 굵직한 범죄 행위를 전문적으로 수사하는 기구인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해체 시킨 연유도 이제 와서야 짐작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정치권의 충견이 되면, 대한민국은 부패로 미래가 없는 나라가 될 것이며, 국민의 지지는 사라지고 지탄만 쏟아져 국정농단의 협조자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날이 도래하게 될 것"이라며 "검찰은 지금부터라도 모든 사안을 낱낱이 파헤쳐 선량한 피해자들의 눈물을 씻어내고 범죄가 난무하는 국가를 제 자리에 돌려놓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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