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바닥에 내던지고 쓰레기 봉투 씌워…태국 유치원 학대 논란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0.10.0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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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머리에 검은색 비닐봉투를 씌우려는 유치원 교사. /사진=트위터 OFF CHAINON학생의 머리에 검은색 비닐봉투를 씌우려는 유치원 교사. /사진=트위터 OFF CHAINON


태국 한 유치원에서 보육 교사들이 아이들을 바닥에 내던지고 머리에 비닐봉투를 씌우는 등 학대를 일삼았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카오솟 등에 따르면 태국 논타부리 주에 위치한 사립학교 사라삿 위따엣 랏차프룩의 유치원 교실에서는 최근 아동학대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학교 교직원 13명은 학대, 불법 감금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지난달 25일 한 학부모가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어하고 이상 행동을 보인다며 교사에게 상담을 청하면서 드러났다. 해당 교사가 다른 사람들이 안 보는 사이에 다른 교사들이 아이를 학대하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여준 것이다.



이어 다른 학부모들도 영상을 접하며 유치원에서 일상적으로 학대가 일어나고 있었단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되며 사건은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아이를 벽에 밀치려는 유치원 교사. /사진=트위터 OFF CHAINON아이를 벽에 밀치려는 유치원 교사. /사진=트위터 OFF CHAINON
공개된 영상에는 한 교사가 유치원 학생을 내던진 뒤 검은색 비닐봉지를 가져와 아이의 머리에 씌우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교사가 학생이 교실을 나가려고 하자 아이를 벽에 밀치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학교 설립자 반응은 학부모들 분노를 더욱 부채질했다. 설립자 피분 용카몰은 현지언론에 "피해 학생 부모들이 그에게서 돈을 뜯어내기 위해 소란을 피우고 있다"며 전혀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만약 학교를 문 닫게 된다면 땅을 팔아 이익을 얻을 것이므로 금전적으로 손해가 없다"고 주장해 공분을 사기도 했다.



아이들을 학대한 교사로 지목된 한 여성 역시 "학부모들을 고소한다"고 했다가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아동들의 학부모 30여명은 학대, 불법 감금 등의 혐의로 해당 학교 교직원 13명을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은 학교 측 등을 상대로 피해 아동 한 명당 500만 바트(약 1억 85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태국에서 체벌은 드문 일이 아니다. 태국 교육부는 최근 교사들에게 학생들에 대한 폭력을 금지한다고 밝혔으나 교육 현장에서는 여전히 체벌이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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