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삼성전자 (78,500원 ▲3,000 +3.97%)가 3분기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잠정실적을 발표하자 시장에서 이런 반응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잠정 매출 66조원, 잠정 영업이익 12조3000억원의 실적을 내놨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10조3980억원(와이즈에프엔 집계)을 2조원 가까이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매출도 역대 최대였던 2017년 4분기 65조9784억원에 근접하거나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깜짝 매출과 영업이익의 배경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부문의 선전으로 요약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반도체 부문은 5조원대 후반, 스마트폰 사업 등을 이끄는 IM(IT&모바일) 부문은 4조원대 후반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하반기 들어 D램 고정거래가격이 하향세로 돌아선 데도 불구하고 선전한 요인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속된 비대면(온택트) 경제 수요와 함께 지난 9월부터 미국 정부 주도로 시행된 중국 화웨이 제재를 앞두고 화웨이가 재고 축적성 주문을 크게 늘린 점이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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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부문에서도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 효과가 적잖았던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지난 4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1%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가 제재 여파가 부각된 지난 8월 점유율이 16%로 하락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20%였던 점유율을 22%로 끌어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가 지난달 초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미국 버라이즌과 8조원 규모의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 공급계약도 체결할 수 있었던 데도 화웨이 제재에 따른 신규 사업자 선정 수요가 작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