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상홍 삼양그룹 명예회장/사진제공=삼양그룹
고 김상홍 명예회장은 그룹 창업주 수당 김연수 회장 3남으로 1947년 삼양사에 들어와 부친과 함께 회사를 이끌었다. 2010년 5월 만 87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산업보국을 몸소 실천했다.
삼양그룹은 오는 14일까지 종로 본사와 판교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남령, 뿌리깊은 나무'를 주제로 추모 사진전도 거행한다. 추모 사진전은 15일 대전 삼양중앙연구소, 삼양사 울산 1공장으로 장소를 옮겨 23일까지 열린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이날 유족을 대표해 "10주기를 맞아 선친의 삶을 다시 돌아보며 긍지와 책임감을 함께 느낀다"며 "선친의 유지를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진정한 추모"라고 밝혔다.
제당·섬유업으로 60년대 '의식주' 해결…화학, 의약바이오로 신성장 삼아
삼양그룹 김윤 회장이 고(故) 남령 김상홍 명예회장 10주기 추모식에서 유족 대표로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양
김 명예회장은 1950년대와 1960년대 제당업, 폴리에스테르 섬유 사업에 진출해 국민의 의식주 해결과 경제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어 전분당과 화학섬유 원료인 PTA,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 등 식품 및 화학 소재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회장 재임 중에는 의약·바이오 사업에도 진출했고, 축구장 9개 면적에 달하는 1만9000평 부지에 삼양중양연구소를 세우기도 했다.
삼양은 1993년 의약바이오연구소를 세워 독자적 기술 확보와 신약 개발을 목표로 생산 기술과 DDS(Drug Delivery System, 약물전달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DDS는 약물 체내 전달 혹은 방출을 제어해 의약품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효능을 극대화하도록 제형을 설계하는 기술이다. 삼양은 DDS 기술을 이용해 붙이는 관절염 치료제 류마스탑, 금연 보조 패치제 니코스탑 등을 개발, 부작용을 줄인 항암제도 출시했다. 2011년에는 삼양바이오팜을 설립했다.
또 김 명예회장은 대한제당협회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하며 재계 발전에 기여했다. 경영 일선을 떠난 후에는 양영재단, 수당재단, 하서학술재단 이사장직을 맡아 인재양성과 학문 발전에 정성을 쏟았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 한국의 경영자상, 유일한상 등을 수상했다.
한편 김 명예회장은 슬하에 장남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차남 김량 삼양사 부회장 등 2남 2녀를 뒀다. 지난 1일 창립 96주년을 맞은 삼양그룹은 선대 경영진의 경영 철학을 계승해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란 비전을 세우고, 식품 및 화학 스페셜티 소재, 패키징, 의약바이오 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100년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