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폐광지역, 차세대 유니콘 둥지된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10.1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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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 스타트업 육성과 지역 경제 활력 제고 두 마리 토끼 동시에

넥스트온의 세계최대 언더그라운드 수직형 스마트팜 입구. /사진=강원랜드넥스트온의 세계최대 언더그라운드 수직형 스마트팜 입구. /사진=강원랜드


강원도 폐광지역이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이 될 스타트업의 인큐베이터로 주목 받고 있다. 카지노 공기업 강원랜드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인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다.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를 개발한 비바리퍼블리카, 스마트 의료기기 제조기업 '힐세리온' 같은 차세대 유니콘이 탄생할 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는 일자리 창출 및 폐광지역 경제활력을 제고하기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강원랜드의 역점 사업이다. 2025년까지 총 7년간 21개의 청년 창업기업을 강원 남부 폐광지역(태백시·삼척시·영월군·정선군)에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매년 3개의 혁신성장 유망한 청년창업기업을 공개경쟁프로그램을 통해 선발, 최대 10억원의 이전지원금을 지원하는 전례없는 사업이다.

폐광지역 경제 살리기 어벤져스 모였다
지난 5월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 최종 선발식의 모습. /사진=강원랜드지난 5월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 최종 선발식의 모습. /사진=강원랜드
강원랜드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국광해관리공단,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손을 맞잡았다. 지난해 8월 각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강원랜드는 △프로젝트 기획운영 △이전지원금 조성과 선발지원 △지자체 협의 및 미디어 홍보 활동을 맡았다. 이를 위해 강원랜드는 이사회 승인을 통해 지난해와 올해 각각 30억씩 총 60억원의 스타트업 이전지원금을 확보했다.



강원랜드에 따르면 현재 '아티슨앤오션', '넥스트온', '제우기술' 등 3개의 유망 청년 스타트업이 내년 12월을 목표로 폐광지역 이전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최초로 모집해 올해 5월 선발된 해당 기업들은 정부 프로그램인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기업 중에서 41.6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이들은 1곳당 최대 10억원의 이전지원금과 함께 중진공 정책자금 투·유지 연게지원, 지자체 보조금 및 세제지원, 임차보증금, 물류비 지원 등의 혜택을 받아 폐광지역 산학연계 및 일자리 창출을 도모한다.

넥스트 유니콘, 스마트폰·농업·의료까지 다양
아티스앤오션의 다이브로이드. /사진=강원랜드아티스앤오션의 다이브로이드. /사진=강원랜드
현재 이전 중인 세 곳의 스타트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해 주목 받고 있다. 아티스앤오션은 2015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방수하우징과 기존 가격 대비 80% 저렴한 다이브컴퓨터 일체형 '다이브로이드'를 출시했다. 수중 카메라와 나침반, 로그북(입·출수시간 정보 기재)를 스마트폰에서 '원스톱'으로 가능케 해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아티스앤오션은 동해바다와 가까운 태백으로 공장을 이전해 태백 기계공업고등학교 등 특성화 고교 졸업생을 채용한단 방침이다.


넥스트온은 스마트팜 기업으로 충청북도 옥천군에 이어 강원도 폐광지역과 연을 맺고 새로운 사업장을 열게 됐다. 최재빈 넥스트온 대표는 "지역주민이 즐겁게 일하는걸 볼 때 행복하다"며 "영월과 태백에 추가로 사업장을 계획하고 있고, 지역상생형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복합치가공기에 들어가는 '리니어 모터'를 생산 제우기술은 강릉과학산업단지에서 원료를 받아 원주에 제품을 납품하며 강원도와 연을 맺었다. 이 때문에 공장 뿐 아니라 본사까지 영월로 이전할 계획이다. 김홍윤 제우기술 대표는 "폐광지역 특성화고 졸업생을 채용하고 강원도 첨단산업 분야에도 참여해 지역과 성장하는 유니콘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차세대 폐광지역 유니콘 오세요
지역주민들이 직접 넥스트 스타트업이 생산한 고품질 작물을 수확하는 모습. /사진=강원랜드지역주민들이 직접 넥스트 스타트업이 생산한 고품질 작물을 수확하는 모습. /사진=강원랜드
강원랜드는 지난 1차 넥스트 유니콘 선발에 이어 오는 10월26일까지 2차 넥스트 유니콘 모집을 진행 중이다. 모집 대상은 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기업 또는 졸업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 강원랜드는 서바이벌 공개경쟁을 통해 넥스트 유니콘 3개사, 지자체 특별선발 최대 3개사를 선발할 예정이다.

김창완 강원랜드 사회가치실현실장은 "강원랜드가 협력기관과 함께 혁신성장 유망 기업을 지역으로 유치해 산업생태계 조성을 통한 폐광지역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폐광지역과 함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 창업기업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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