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상온노출에 입찰 담합 의혹까지…박능후 "개입 필요"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권혜민 기자 2020.10.0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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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보건복지위원회의실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등 2020 국정감사에서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10.7/뉴스1(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보건복지위원회의실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등 2020 국정감사에서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10.7/뉴스1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공급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 과정에서 2순위 업체 8곳의 입찰액을 100원 단위까지 같은 금액으로 제출하는 등 입찰 담합이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정부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개입 필요성을 언급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백신은 인플루엔자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조달 납품 과정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정부 차원에서 좀 더 면밀히 관찰하고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질병청은 조달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조달청을 통해 받는다"면서 "공급자가 제한적이고 소수 독과점이다보니 투명하게 정리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조달 뿐 아니라 해외수입 백신도 정황상 납득이 안가는 부분 있다"며 "이런 문제점을 인지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수사 의뢰하고 수사결과에 따라 검찰을 통해 소송을 제기 중인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전 의원은 "제조사가 공급계약서를 주느냐 안주느냐에 일차적인 문제가 있다"며 "입찰하는 회사도 같은 소재지에 같은 건물 쓰는 경우가 있고, 재무제표를 결합해 쓰는 회사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서진약품은 회사 간판도 없이 유메디팜과 같은 건물을 쓴다"며 "내용을 보면 전부 입찰아니라 단가 올리기위해 똑같은 기초금액을 적어낸다"고 강조했다.

백신 상온노출에 입찰 담합 의혹까지…박능후 "개입 필요"
전 의원이 이날 공개한 조달청 나라장터에 게재된 '질병관리본부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 구매' 결과에 따르면 2020~2021절기 인플루엔자 백신 구매 입찰에 차순위 가격을 제출한 8곳의 입찰가격이 동일한 가격으로 제출돼 협상대상에 올랐다.

2순위 업체는 최종 낙찰된 신성약품 외에도 △송정약품 △뉴메디팜 △동원아이팜 △동진팜 △신성뉴팜 △인천약품 △지트리비앤티 등이다. 이들은 투찰금액을 1085억3605만7800원으로 똑같이 기재했다.


입찰결과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3일까지 독감백신 제조사 5곳 이상으로부터 공급확약서를 받아 제출할 것을 요청했고 이중 유일하게 신성약품만이 7곳으로부터 확약서를 받아 제출하면서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4400만원 더 낮게 최저가 금액을 써내 1순위였던 서준약품은 해당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백신조달업체에 대해 입찰방해 혐의로 조사하는 상황이어서 백신 공급확약서를 확보하는데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별도로 신성약품과 함께 2순위에 오른 신성뉴팜이 신성약품의 계열사로 드러났다. 낙찰 확률을 높이기 위한 편법 입찰에 참여했다는 의혹이 나온다.

전 의원은 "“지난달 국가예방접종사업 입찰을 담합한 백신제조사 법인과 임직원 8명을 검찰이 기소한 사건이 있었다"며 "올해 입찰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돼 품질과 안전이 지켜지는 목적을 달성했는지 국정감사를 통해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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