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딸과 결혼할게"…수차례 이혼한 갑부 제안에 격분, 토막살인

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2020.10.0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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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로 알려진 강 유안./사진=유튜브 캡쳐백만장자로 알려진 강 유안./사진=유튜브 캡쳐


백만장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낸 중국 남성이 우발적인 살인으로 인정받아 2년4개월만 더 복역하면 출소하게 됐다.

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2015년 친척 관계이던 강 유안과 말다툼을 벌이다 총으로 살해한 리 자오가 지난 5일 징역 10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주의 테렌스 슐티스 대법관은 사건 발생 당시 자오의 행동에 대해 "평소 따뜻하고 친절했던 그와 다른 인격이었다"며 계획범행은 아니었다고 결론지었다.



자오에게 살해당한 유안은 자오의 아내와 사촌지간으로 웨스트 밴쿠버에 있는 자신의 저택에서 자오의 가족과 함께 살았다.

사망 당시 42세였던 유안은 석유와 석탄사업을 통해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인 백만장자로 유명했고 결혼도 여러 번 했다.



유안은 2015년 5월2일 자오에게 그의 외동딸이자 리얼리티 쇼로 유명해진 플로렌스 자오와 자신이 결혼까지 하는 내용을 포함한 사업을 제안했다.

올초 법원이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자오는 자신의 딸과 결혼을 비즈니스로 제안한 유안을 "짐승"이라고 부르며 "이건 근친상간"이라고 격분했다. 이로 인해 두 사람은 크게 다투기 시작했고 결국 자오는 유안을 살해했다.

자오는 재판에서 "(유안에게) 총을 쏜 순간부터 정신이 멍했다"며 "나는 혼란스러웠다. 정말 혼란스러웠다"고 진술했다.


평소 사냥을 즐기던 자오는 유안의 시신을 108조각으로 토막내 비닐봉지에 넣어 버리려 했다. 하지만 그의 아내와 장모가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붙잡히게 됐다.

올초 그는 살인 의도 없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법원 판결을 받았다. 판사는 유안의 "공격적인" 행동 때문에 자오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살인 행위는 공포로 인한 본능적인 반응이었다고 결론지었다.

자오는 2015년부터 재판 전날까지 구금됐고 구금 하루당 형량이 1.5일로 계산돼 앞으로 2년4개월만 더 복역하면 출소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유안의 재산은 최대 2100만캐나다달러(약 183억원)이며 그의 다섯 자녀에게 배분될 예정이다.

자오 역시 딸 플로렌스가 밴쿠버의 부유한 젊은 중국 이민자들이 출연한 리얼리티 시리즈인 "리치 아시아 걸스"에 출연할 정도로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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