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배달 사고 이어 8개 업체 '입찰 담합' 의혹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0.10.07 14:01
글자크기
독감백신, 배달 사고 이어 8개 업체 '입찰 담합' 의혹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공급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 과정에서 2순위 업체 8곳의 입찰액을 100원 단위까지 같은 금액으로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독감 백신 사업에 입찰 담함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조달청 나라장터에 게재된 '질병관리본부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 구매' 결과에 따르면 2020~2021절기 인플루엔자 백신 구매 입찰에 차순위 가격을 제출한 8곳의 입찰가격이 동일한 가격으로 제출돼 협상대상에 올랐다.

2순위 업체는 최종 낙찰된 신성약품 외에도 △송정약품 △뉴메디팜 △동원아이팜 △동진팜 △신성뉴팜 △인천약품 △지트리비앤티 등이다. 이들은 투찰금액을 1085억3605만7800원으로 완전히 일치한다.



입찰결과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3일까지 독감백신 제조사 5곳 이상으로부터 공급확약사를 받아 제출할 것을 요청했고 이중 유일하게 신성약품만이 7곳으로부터 확약서를 받아 제출하면서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4400만원 더 낮게 최저가 금액을 써내 1순위였던 서준약품은 해당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백신조달업체에 대해 입찰방해 혐의로 조사하는 상황이어서 백신 공급확약서를 확보하는데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별도로 신성약품과 함께 2순위에 오른 신성뉴팜이 신성약품의 계열사로 드러났다. 낙찰 확률을 높이기 위한 편법 입찰에 참여했다는 의혹이 나온다.


전 의원은 "지난달 국가예방접종사업 입찰을 담합한 백신제조사 법인과 임직원 8명을 검찰이 기소한 사건이 있었다"며 "올해 입찰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돼 품질과 안전이 지켜지는 목적을 달성했는지 국정감사를 통해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