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건 잊었나…살균 필터·항균 볼 검증 부실

머니투데이 정경훈 기자 2020.10.0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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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6일 오전 서울 중구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에서 열린 '기업의 피해지원 적정성' 중간조사 결과 공개기자회견에서 황전원 지원소위원장이 살균부품이 장착된 가습기를 가리키고 있다. 특조위는 삼성전자, LG전자, 코웨이, 쿠첸 등 가전기업에서 판매하는 가습기에 장착된 살균부품이 아무런 조치없이 판매되고 있다며 살균부품의 유해성 여부에 대한 검증이 실시된 바 없어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2020.10.6/뉴스1(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6일 오전 서울 중구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에서 열린 '기업의 피해지원 적정성' 중간조사 결과 공개기자회견에서 황전원 지원소위원장이 살균부품이 장착된 가습기를 가리키고 있다. 특조위는 삼성전자, LG전자, 코웨이, 쿠첸 등 가전기업에서 판매하는 가습기에 장착된 살균부품이 아무런 조치없이 판매되고 있다며 살균부품의 유해성 여부에 대한 검증이 실시된 바 없어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2020.10.6/뉴스1


가습기에 장착된 내부 '살균부품'이 안정성 입증 없이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물에 희석해 사용하는 가습기살균제는 과거 이로 인한 사망자 발생 이후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됐지만, 위험성이 검증되지 않은 살균부품들이 팔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6일 오전 서울 중구 사참위 대회의실에서 '기업의 피해지원 적정성' 중간조사 결과 공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참위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는 크게 두 가지 형태다. 하나는 통에 담긴 살균제를 물에 희석해 쓰는 것으로 가습기살균제 대참사를 통해 알려진 형태다. 이 유형은 참사 이후 정부로부터 허가 받은 제품이 없어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됐다.

둘째는 이번에 사참위가 문제를 제기한 가습기 내부 살균부품이다. 이들은 '살균 필터' '항균 필터' '살균 볼' '항균 볼' 등의 형태로 나온다. 가습기 내부에 장착해 사용하며 시간이 지나면 교체하는 소모품 형태다.



사참위는 살균부품 형태의 가습기살균제가 어떠한 유해성 조사도 없이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들이 인체에 유해한지 알 수 없는 상태로 해당 제품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참위는 정부가 살균부품도 기존에 알려진 가습기살균제의 일종인 의외약품이라고 수차례 판단했지만 어떠한 유해성분조사없이 소비자에게 판매되도록 방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가 살균부품을 수거하거나 판매를 중단하는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 결과 삼성전자, LG전자, 코웨이, 쿠첸, 리홈, 오성사, 한일전기 등 가전기업들이 가습기 살균부품을 다수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중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살균부품을 장착한 가습기의 현재 생산을 중단했지만 살균부품은 여전히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참위에 따르면 두회사는 살균부품에 대한 흡입독성실험을 따로 하지 않았다.

사참위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살균부품은 유해성 여부에 대한 검증이 실시된 바 없다"며 "자칫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는 매우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전원 지원소위원장은 "가습기살균제에 해당하는 살균부품이 방치된 과정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필요할 경우 법적 조치도 취할 것"이라며 "우선 국민에게 시급히 실상을 알리고 정부와 기업이 조치하도록 중간 공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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