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넣어 달랑 2주, 빅히트 공모 놓쳤다면 이건 어때요? [부꾸미TALK]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20.10.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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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꾸미TALK]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이정호 스타뉴스 기자②



다음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방탄소년단(BTS)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일반 공모주 청약이 마감됐다. 1억원을 청약했을 경우 2주를 배정받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원하던 만큼의 충분한 물량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이벤트를 활용한 투자 전략에 대해 소개한다.



지난 1편에서는 유안타증권에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레저 업종을 담당하고 있는 박성호 연구원과 스타뉴스에서 대중음악을 취재하는 이정호 기자를 만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고평가의 근거 △방탄소년단의 위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초반 상한가 가능성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이번 2편에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리스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를 받지 못할시의 투자전략 △엔터테인먼트 업종 전망 등에 대한 조언을 담았다.



BTS 의존도가 너무 높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한정수 기자

연구원님, 그런 얘기를 제가 많이 들었거든요.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들었어요.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성호 연구원


네 사실, 이게 가장 큰 리스크라고 볼 수가 있는데요. 작년도 기준으로 보면은 이제 전체 빅히트 매출 한 5800억원 정도에서 방탄소년단이 차지하는 비중이 95%가 넘습니다. 이 정도는 너무 지나치게 쏠려있는 거구요. 이번에 플레디스를 인수했거든요. 연간 1000억원 정도 매출을 하는 플레디스를 인수했는데 이 둘을 합쳐보게 되면은 방탄소년단의 비중이 약 80%대 초반 정도로 내려오게 됩니다. 참고로 2011년에 상장했던 YG엔터테인먼트에서 빅뱅이 차지했던 비중이 60%대 정도였거든요. 그거와 비교를 하더라도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가 있구요.

이게 지금 사람이지 않습니까. 사람과 관련한 것, 또 문화 산업과 관련한 것은 언제든지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이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최근에 뮬란이라는 디즈니 영화가 정치 문제에 좀 휩싸이는 그런 분위기에 있고요. 수년 전에는 트와이스 데뷔 초기에 쯔위가 한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고 또 난리가 났었던 일도 있고요. 예전에 또 모 걸그룹은 자동차 타고 가다가 사고도 나기도 하잖아요. 이런 오만가지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또 작년에 있었던 버닝썬 게이트 굉장히 충격적이었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는 거죠. 한 그룹에 쏠려있다는 문제에는요.

방탄소년단 'Dynamite' 기자간담회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방탄소년단 'Dynamite' 기자간담회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세계 탑클래스 BTS, 군대는 어떡해?
▶한정수 기자

그리고 제일 걱정 되는 게 사실 군문제가 걸려 있잖아요. 그래서 이정호 기자님한테 한번 질문드리는데, BTS는 어떻게 됩니까. 지금 뭐 군입대를 미뤄줘야된다 이런 입법논의도 있다고 들었는데.

▶이정호 기자

일단 방탄소년단의 군 문제가 당장 현실 앞으로 다가왔는데 멤버들이 이제 92년생부터 97년생까지 구성돼 있어요. 그러니까 이제 맏형 멤버가 진이란 멤버인데 이 친구가 92년생으로 한국나이로 29살입니다. 빅히트에서는 진 멤버를 2021년. 그러니까 내년 말일까지는 연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렇게 봐도 그 빅히트 입장으로 본다고 해도 완전체로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이 1년 남짓이라는 거죠.

그리고 최근에 이제 병역법 개정안이 올라왔는데 대중문화예술 우수자에 대해서 입대시점을 연기한다는 내용인데 사실 이것도 큰 의미가 없는데 그래봤자 1∼2년 연장이 되는 거거든요. 사실 방탄소년단은 이게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 방탄소년단한테는 입대 연기보다는 앞으로 플랜을 세우는 게 더 우선인데, 진 멤법부터 이제 순차적으로 가게 되면 남은 6인체제 5인체제 하면서 이제 솔로활동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근데 이제 방탄소년단은 완전체가 아니어도 저 같은 경우는 크게 걱정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멤버별 개인 팬덤이 그룹 못지 않게 어마어마해요. 타그룹과 비교해서도.

그리고 이제 지금까지 앨범을 발매하면서 멤버들의 솔로곡 비율이 타 그룹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높아요. 심지어 그 솔로곡이 빌보드 핫100 차트에 진입하는 등 꽤 대중적으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플랜만 잘 세워준다면 굳이 완전체가 아니라도. 물론 완전체 만큼의 파괴력은 가지지 못하더라도 크게 문제는 없을 거라고 예상해봅니다.

빅히트 상장 이벤트 활용한 현명한 투자법
▶한정수 기자

그러면 또 투자자들이 좀 궁금해 할 내용인데. 이런 질문을 드려봐야될 것 같아요. 빅히 투자를 너무 하고 싶은데 공모를 못받는 경우가 생길 거잖아요. 예전에 카카오게임즈가 청약금을 1억원 넣고 한 다섯주 받았다고 들었는데. 빅히트도 더하면 더했지 뭐 덜하진 않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혹시 이럴 때 어떻게 투자를 하는 게 현명할지 좀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성호 연구원

보통 투자자들이 생각하시는 방법이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이제 간접투자이고요. 또 하나는 이제 유사기업에 투자하는 겁니다. 간접투자라고 한다는 거는 빅히트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를 산다. 지금 대표적인 증시에 상장돼 있는 회사가 넷마블게임즈, 그리고 디피씨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디피씨라는 회사는 이제 스틱인베스트먼트라는 회사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빅히트엔터에 투자를 했거든요. 그리고 두 번째 방법은 유사회사인 에스엠, 와이지, 그리고 제이와이피 등에 시장 평가가 빅히트엔터 때문에 좀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에 베팅을 하는 겁니다.

이 두가지를 생각을 해볼 수 있는데요. 일단 첫 번째는 이미 좀 늦은 것 같습니다. 넷마블게임즈나 디피씨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정식 목표 시총으로 10조원을 내고 있잖아요. 10조원을 넘긴다는 가정을 세웠을 때, 따상을 가게 되면 한 12조원이 되잖아요. 그 정도까지 간다고 가정했었을 때 이론적으로 숫자가 안나옵니다. 이미 넷마블게임즈나 아니면 디피씨에는 이미 이 빅히트 가치가 10조원 이상으로 평가돼 있는 상태에서 프라이싱이 돼 있는 거라고 볼 수가 있겠죠. 그래서 요쪽 부분에 베팅을 하는 거는 좀 적절치 않을 거 같고요.

다음으로 유사기업을 좀 볼 수가 있겠죠. 제가 지금 제시하고 있는 빅히트엔터의 PER(주가수익비율)은 시가총액 10조원이 되게 되면은 60배가 되고요. 그리고 따상을 하게 되면 12조원 정도 기준으로 한 70배 정도가 됩니다. 따상을 가는 상황을 한번 상정해 볼게요. 이렇게 되게 되면은 이제 기존 엔터주들도 지금 현재는 35~40배 정도에서 형성이 되고 있는데요. 일시적으로나마 한 50배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는 여지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게 조금 주가가 좀 흘러내려서 한 60배가 된다고 하면은 나머지 엔터주들도 40배 이상에서는 어느 정도 거래가 될 수 있겠죠. 하지만 이런 것들은 단기 플레이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빅히트 관련 이벤트, 그와 관련한 투자 시점으로서는 조금 늦은 게 아닌가. 이미 엔터주들도 많이 오를 만큼 오를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빅히트가 엄청나게 많이 오른다. 초반에 오른다고 하면 가지고 있던 엔터주들을 조금씩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줄이는 관점으로 접근하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그렇게 말씀을 드려보고 싶습니다.

블랙핑크 '아이스크림' 프로필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블랙핑크 '아이스크림' 프로필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엔터 3사 중 가장 전망 밝은 곳은?
▶한정수 기자
에스엠이나 이런 엔터 3사를 말씀해주셨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나쁘지 않다고 제가 알고 있어요. 한한령이나 뭐 이런 해제될 가능성도 있고 해서. 코로나19 사태가 좀 멎을 수도 있고. 그래서 요 엔터 3사, 엔터테인먼트 업종에 대한 투자를 고민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는데 이정호 기자님이 요새 뭐 엔터 3사나 이런 데 근황을 말씀을 해 주세요. 참고하실 수 있게.

▶이정호 기자
우선 에스엠엔터테인먼트부터 말씀을 드려보면요.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오늘 녹화일 기준(9월24일)으로 슈퍼엠이 컴백을 앞두고 있는데. 슈퍼엠이라는 그룹이 이제 연합그룹이에요. NCT, 엑소, 샤이니 등 멤버 7명이 모인 그룹인데. 그래서 이제 신인으로 데뷔하는 그룹이지만 또 신인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의 팬덤을 끌어모으는 이런 장점이 있어요.

또 NCT라는 팀이 조금 개념이 생소할 수도 있는데 NCT라는 팀이 이제 뒤에 유닛이 붙는 것에 따라서 멤버 구성이 달라져요. 그러니까 확장성이 어마어마한데 그 NCT라는 팀이 완전체로 컴백을 올해 앞두고 있습니다. 이 두 그룹 모두 국내보다는 해외 팬덤이 조금 더 크고 주력하는 팀이기 때문에 앞으로 에스엠에서는 그 두 팀을 중심으로 활약상을 기대해보는 게 좋을 것 같고요.

그리고 JYP같은 경우는 최근 일본 멤버들로 구성된 니쥬가 첫선을 보였는데 이 친구들이 이제 일본인 멤버들로 구성이 됐지만 K팝 색깔을 입었어요. K팝 그룹이고, 그렇기 때문에 얘네들도 뮤직비디오 유튜브가 정식 데뷔 전인데도 1억뷰를 돌파하고 오리콘 차트에서 각종 신기록을 달성하는 등 큰 사랑을 받고 있어요.

그리고 스트레이 키즈가 이제 데뷔하고 나서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보여주진 못했는데 요즘 들어서 이제 해외 팬덤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형상이라서 JYP도 조금 기대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가 정말 강조하고 싶은 건 YG인데 YG에서 블랙핑크가 10월에 정규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어요. 물론 방탄소년단 만큼은 아니지만 이 블랙핑크도 이제 앨범을 냈다하면 미국 시장에서 충분히 통하고, 비록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미국 프로그램 출연 등 기존 만큼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첫 정규 앨범인 만큼 팬덤이 이제 반응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또 최근에 데뷔한 트레저, 방금 얘기한 블랙핑크가 압도적인 유튜브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걸 바탕으로 하면 콘텐츠가 앞으로 계속 쏟아질 것이기 때문에 이것 또한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출연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 이정호 스타뉴스 기자, 한정수 기자
촬영 이상봉 기자, 방진주 인턴
편집 방진주 인턴
디자인 신선용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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