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안성, 기대감 속 오픈하지만…앞길은 '첩첩산중'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0.10.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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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스타필드 안성, 경기 남부지역 최대 규모로 오픈

5일 오전 경기남부 최대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안성 프리 오픈을 맞아 고객들이 스타필드 안성을 구경하고 있다.5일 오전 경기남부 최대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안성 프리 오픈을 맞아 고객들이 스타필드 안성을 구경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차원의 신사업 '스타필드'가 7일 경기 안성에 경기 남부지역 최대 규모인 7번째 점포의 문을 연다. 쇼핑 콘텐츠뿐 아니라 먹거리·영화·체험시설·도서관 등 문화 콘텐츠를 두루 준비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COVID-19)에 '주말 의무휴업 규제'까지 앞길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6일 신세계프라퍼티에 따르면 오는 7일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에 신세계프라퍼티와 글로벌 쇼핑몰 개발·운영기업 미국 터브먼사가 공동 출자한 '스타필드 안성'이 문을 연다. 지하 2층, 지상 3층 건물에 주차 5000대 규모로 연면적 24만㎡의 대규모 매장이다.

당초 신세계 (167,300원 ▼3,000 -1.76%), 이마트 (67,700원 ▼600 -0.88%)는 전통 유통채널의 성장세가 둔화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복합쇼핑몰'을 신사업으로 구상했다. 콘셉트는 여가와 쇼핑이 한번에 가능한 곳이었다. 이에 쇼핑 콘텐츠뿐 아니라 먹거리·영화·체험시설·도서관 등 문화 콘텐츠를 갖춘 스타필드가 탄생했다.



스타필드는 2016년 9월 하남에 첫 문을 연 이후 코엑스몰, 고양, 시티위례, 시티부천, 시티명지 등에 연달아 개점하며 고객몰이에 성공했다. 이를 토대로 신세계프라퍼티는 꾸준히 분기당 30억원 내외 영업익을 내며 모회사 이마트 실적에 톡톡한 효자노릇을 해왔다. 그룹 차원에서 스타필드에 건 기대감을 반영하듯,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하남, 고양, 시티부천점 등 스타필드 새점포 오픈 때마다 점포를 찾아 간담회를 갖거나, 현장경영을 해왔다.
(안성=뉴스1)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5일 경기남부 최대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안성을 찾아 고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독자 제공) 2020.10.5/뉴스1(안성=뉴스1)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5일 경기남부 최대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안성을 찾아 고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독자 제공) 2020.10.5/뉴스1
이번 스타필드 안성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정 부회장은 정식 오픈을 앞둔 지난 5일 프리오픈일에도 스타필드 안성을 찾았다. 정 부회장은 이날 스타필드 쇼핑몰 내 고메스트리트,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토이킹덤 매장 등을 직접 방문해 둘러봤다.

기대감을 반영하듯,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번 스타필드 안성에 더욱 힘을 줬다. 실제 스타필드 안성엔 기존 스타필드 콘텐츠에 더해 새로운 콘텐츠가 대거 입성했다. △유통업체가 직접 매입한 유명 브랜드 상품을 기존 아웃렛보다 높은 할인율로 판매하는 매장인 '신세계 프라이스' △파타고니아, 난닝구, 제이에스티나 등 인기 패션·잡화 브랜드 △63m 높이의 '스타전망대' △반려동물과 맘껏 뛰놀고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펫파크' △어린이 전용 도서관 '별마당키즈' 등이 들어섰다.

하지만 스타필드 안성이 가져올 '개점 효과'에 대해선 신세계프라퍼티도 말을 아끼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져서, 매출 목표 등 그 어떤 예측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안성, 기대감 속 오픈하지만…앞길은 '첩첩산중'
이미 신세계프라퍼티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부터 적자로 돌아선 상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1분기 36억원 △지난해 2분기 24억원 △지난해 3분기 37억원 △지난해 4분기 27억원 △지난 1분기 28억원 등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오다가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고, 확진자가 스타필드 하남, 시티위례, 고양 등을 연달아 방문하면서 직격탄을 맞아 지난 2분기 영업손실 85억원을 기록했다.


향후 신세계프라퍼티가 다시 이마트의 효자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국회에서 발의된 12건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때문이다. 이중 홍익표 의원안, 이동주 의원안, 김정호 의원안 등에는 모두 대형마트에 더해 복합쇼핑몰도 매달 공휴일 중 이틀 의무휴업 규제를 받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추석 직후 처리하겠다는 여당 계획대로 이 개정안이 조만간 통과돼 15일 내에 공포되면, 6개월 경과 후부터 스타필드도 매달 두번씩 의무휴업을 해야한다. 스타필드 안성은 코로나19로 개점 효과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곧바로 의무휴업일 피해를 입게 되는 셈이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스타필드는 주말 매출이 평일의 2~3배에 달하는 만큼 의무휴업 규제가 현실화하면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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