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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이 친환경? SK케미칼이 이것 출시하면 가능합니다"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0.10.0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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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이 친환경? SK케미칼이 이것 출시하면 가능합니다"




"SK케미칼은 플라스틱을 만드는 제조사여서 플라스틱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인식을 극복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습니다."

SK케미칼 (426,000원 8000 -1.8%)이 친환경 소재 연구에 뛰어든 배경을 묻자 김한석 SK케미칼 화학연구소장은 이렇게 답했다. 일반 석유계 플라스틱이 환경오염 주범으로 몰리며 설 자리가 좁아져 재활용 플라스틱이나 바이오·생분해성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 개발은 SK케미칼의 생존 문제라는 것이다. 이는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는 SK그룹 지향점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

SK케미칼은 2010년대 초반부터 기업 생존과 직결된 이슈라고 생각해 친환경 소재 연구에 적극 뛰어들었다.



SK케미칼, 친환경 소재에 집중 투자…에코프롤 등 시장 선점
김한석 소장은 SK케미칼의 친환경 소재 연구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재 SK케미칼이 화학연구에 투자하는 규모는 매출액의 3% 수준이다. SK케미칼은 이중 20~30% 정도를 친환경 소재 개발에 투자할 정도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정확한 금액은 밝히기 어렵지만 수 십 억원대에 달한다는 전언이다.

김 소장은 "회사의 전폭적 지원 덕분에 2010년대 초반부터 바이오 원료 기반의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조기술 개발을 시작했다"며 "3년 전부터 플라스틱 재활용 소재 연구도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지원으로 SK케미칼은 갈수록 강화되는 플라스틱 규제에 가장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유럽연합(EU)이 내년부터 모든 플라스틱을 재활용 가능한 원료로만 만들도록 규제를 강화한 가운데 SK케미칼은 일찌감치 식물을 원료로 하는 바이오 플라스틱인 '에코프롤'(ECOPROL)을 출시했다. 6년간 연구개발 끝에 제조기술을 확보했고, 지난해엔 시제품 생산도 성공했다.

재활용 페트(PET)를 30% 함유한 에코트리아(ECOTRIA)도 SK케미칼이 지난해 세계 최대 플라스틱·고무 박람회인 '케이 쇼(K Show)'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제품이다.

김 소장은 "케이 쇼에 참여한 고객들로부터 에코트리아가 경쟁사 제품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경쟁사가 내로라하는 글로벌 대형업체여서 자부심이 더 컸다"고 밝혔다.

"새로운 시장 개척 어렵지만…미래엔 친환경 플라스틱이 대세 될 것"
친환경 소재 연구개발의 선두주자이지만 SK케미칼에 난관이 없는 건 아니다. 워낙 변동이 잦은 전 세계 플라스틱 규제와 친환경 인증 제도를 늘 분석하고, 이에 걸맞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재활용된 원료가 기존의 원료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것, 기존 소재 대비 낮은 가격경쟁력도 풀어야 할 숙제다.

김 소장은 "이미 형성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아니고 새로 창출될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게 쉽지 않다"며 "어떤 제품을 목표로 삼을 지 정하는 것부터 어렵다"고 밝혔다.

이런 난관에도 김 소장은 미래 플라스틱 시장의 상당 부분이 재활용 플라스틱이나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올해 긴 장마는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며 "석유계 플라스틱은 지구 온난화 문제 때문이라도 각국 정부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친환경 플라스틱 시장 선점을 위해 SK케미칼은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화학적 재활용(Chemical Recycle) 제조 기술의 상업화에도 도전하고 있다. 화학적 재활용은 수많은 분자의 반복으로 이뤄진 플라스틱을 아주 작은 단위 분자로 분해해 정제한 뒤 고분자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기술이다. SK케미칼은 아직 기술 초기단계지만 앞으로 이 고분자 플라스틱을 핵심 제품으로 키울 방침이다.

김 소장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은 수십 년 전부터 학계와 산업계에서 상업화를 시도했지만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둔 기업이 아직 드물다"며 "SK케미칼은 화학적 재활용 시제품 생산에 이미 성공했고 이를 투명소재에 접목시키기 위한 연구를 향후 3년동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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