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백신 사령탑'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이달 문 연다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0.10.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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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사진=질병관리청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사진=질병관리청


코로나19(COVID-19) 등 국가적 감염병 극복에 필수인 백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질병관리청 산하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가 이달 중 문을 연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는 이달 신축공사를 완료한 뒤 청주시청으로부터 건축물 사용승인 등을 받고 정식 개소할 예정이다.



센터는 낮은 경제성과 높은 위험부담으로 인해 민간개발이 어려운 신종 감염병 백신과 국가 예방접종용 백신을 개발·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국가 백신 연구개발(R&D) 전략의 중추적인 기능을 하며 생물테러 대비 등 국가 감염병 관리정책을 맡는다.

센터 규모는 부지면적 1만5000m², 건축 연면적 8490m²이다. 공공 백신 연구와 특수실험시설 2개동(지상 3층, 지하1층)으로 건립된다.



주요 시설로는 고위험 병원체 백신 개발을 위한 생물안전(BL) 3등급 실험실과 백신 전용 동물실험을 위한 생물안전 2·3등급 동물실험실, 백신 개발을 위한 면역분석실, 대량항원 제작실 등을 갖추게 된다.

질병청은 센터의 주요 시설과 장비를 민간 백신 개발사의 백신 효능 평가를 위해 공동 사용하고, 백신 후보물질의 민간 이전과 표준 효능평가시험법 구축 등을 통해 백신의 국산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국내 백신 개발은 3파전, 1곳만 임상 진행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대전 유성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대전본원을 찾아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현장점검하고 있다. 2020.08.29.   photo@newsis.com[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대전 유성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대전본원을 찾아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현장점검하고 있다. 2020.08.29. [email protected]
다만 센터가 완공된다고 해도 현재로서는 ‘코로나19 토종 백신’에 획기적인 진전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제약·바이오업체들 대부분 비교적 빠른 개발이 가능한 치료제 분야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신 임상을 진행 중인 곳은 단 1곳에 불과하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실시 중인 임상 시험은 총 13개 기업, 16건이다. 치료제 임상이 15건, 백신 임상은 제넥신 (7,380원 ▲110 +1.51%) 1건이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제넥신이 백신 개발에 가장 앞장서 있다.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백신 후보물질 GX-19를 개발 중이다. 지난 6월 임상 1·2상을 승인받아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진원생명과학도 정부의 백신 개발 지원대상이지만 아직 임상에 돌입하진 못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달 중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의 1상 임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진원생명과학 (2,420원 ▲20 +0.83%)은 현재 개발 중인 DNA 백신 ‘GLS-5310’의 안전성과 면역원성 확인을 위한 임상 1상을 연내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임상 2b상을 거쳐 2022년 상반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긴급사용 허가를 받는 것이 목표다.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가 이달 개소하더라도 허가·인증 등의 절차로 인해 내년부터 본격 가동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질병청 관계자는 “센터의 새 직원들을 뽑아야 하고 BL-3 인증도 진행해야 한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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