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에 불려가는 한샘·LG하우시스 CEO...왜?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0.10.0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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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수 한샘 회장(왼쪽)과 강계웅 LG하우시스 대표이사강승수 한샘 회장(왼쪽)과 강계웅 LG하우시스 대표이사


한샘 (52,100원 ▲1,300 +2.56%), LG하우시스 (38,900원 ▼450 -1.14%) 등 인테리업계 CEO(최고경영자)가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5일 국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골목상권 침해 등을 이유로 오는 26일 종합국감에 강승수 한샘 회장과 강계웅 LG하우시스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인테리어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은 지난해 본격화됐다. 영세 인테리어업 소상공인들이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에 인테리어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신청하면서다. 지난해 4월 인테리어공사업종의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표하는 한국인테리어경영자협회(이하 협회)는 한샘, LG하우시스 등 대기업의 시장 침탈이 심화되고 있다며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신청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는 대기업으로부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2011년 제정됐다. 적합업종으로 선정되면 3년간 관련 업종과 품목에서 대기업의 사업 확장과 진입 자제 등이 권고된다.



협회는 "대기업들이 거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며 "인테리어 대기업들의 대형 쇼핑몰 입점과 홈쇼핑 진출 등 영세 인테리어업 소상공인 시장 침탈이 가속화돼 생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한샘 등이 현재 전국적으로 대형 체험형 매장을 확장하면서 그 지역 인테리어 업체를 입점 시켜 마치 소상공인 인테리어 업체가 스스로 체험형 매장에 입점해 영업하는 것처럼 포장했다"며 "대기업들은 영업점 전문점에 입점한 업체들이 매출기준 미달 시 배려 없이 탈락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출 순위에 따라 자연도태 되도록 소상공인 인테리어업체를 줄 세우기를 시켜 인테리어 업계 상호 간에 불신마저 조장하고 있다"고 했다.


대기업과 중소 소상공인 인테리어 사이에 갈등이 깊어지자 동반위는 지난 5월 중재자로 나서 '인테리어공사업 상생 협약서(안)'을 도출했다.

인테리어공사업 상생 협약서(안)에 따르면 한샘·LG하우시스·유진홈데이·KCC글라스·현대리바트·현대L&C 등 6개 인테리어 대기업은 매장면적 합계가 1500㎡ 이상인 판매시설을 오픈하기 전 협회에 통보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영업하는 상권에 대기업이 들어서지 못하게 사전 협의를 통해 조율하겠다는 것이다. 또 대기업은 브랜드 인지도와 자본력을 앞세워 과도한 판촉행사를 하는 행위를 자제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온라인 인테리어 상품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대기업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인터넷 플랫폼 구축사업 및 운영을 지원하기로 했다. 철거, 목공, 바닥, 벽지 등 시공사업에 대해서도 중소기업·소상공인과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협회는 상생 협약을 맺은 이후 대기업의 자제 행위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상생안에 여러 대안을 담았지만 이후 제대로 실행된 것이 없다"며 "인테리어 대기업의 골목 상권 침해가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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