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배우자의 해외여행으로 구설수에 오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10.04. [email protected]
5일 이 교수의 블로그 등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지난달 미국 여행을 계획한 후 지난 3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여행 목적은 요트 구입 및 미국 동부 해안 항해로 알려졌다.
2030들은 특히 정부부처의 수장 배우자가 부의 상징인 요트 구매를 위해 여행을 떠났다는 데에 박탈감과 분노를 쏟아냈다. 대통령직속 일자리 위원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청년층 실업률은 전년 동월대비 0.5%p 증가한 7.7%다.
취준생 성모씨(25)는 "개인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로 국가적인 위기를 맞은 만큼 모두가 참고 조심해야 하는 상황에서 섣부른 행동이었다"며 "게다가 여행 목적이 요트 구매라서 나같이 취업난에 고통받는 젊은 층들은 박탈감이 상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안모씨(27)도 "나라에서는 추석 연휴때 고향도 내려가지 말라고 해서 집에만 있었는데 누구는 요트타러 미국에도 가고 양심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해외 여행도 위험을 감수하고 싶어도 2주 자가격리 때문에 출근을 못해서 못가는 건데 공직자의 배우자가 맞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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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장관 남편 "내 삶을 사는 건데 양보해야 하나"…여야 "부적절한 행위"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05. [email protected]
정치권에서도 여야가 한 목소리로 이 교수의 여행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민의 눈으로 볼때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고위공직자, 여행자제 권고를 내린 외교부 장관의 가족이 한 행위이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은 행위"라고 지적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국민들은 정부의 해외여행자제 권고에 따라 긴급한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추석성묘조차 못 갔다"며 "그런데 정작 정부 주무부처인 외교부 장관 남편은 마음대로 해외여행을 떠난다니 믿기 어렵다. 이게 제대로 된 문명국가 인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