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업체 품은 테슬라에 배터리업계 우려보다 '기대' 왜?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20.10.04 15:17
글자크기

테슬라, 獨배터리사 ATS 인수에 "생산 확대 위한 협력 강화될 것"

테슬라 / 사진제공=테슬라테슬라 / 사진제공=테슬라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배터리(2차전지) 조립업체 인수 소식에 국내 업계가 내심 반색하고 있다. 배터리 자체 생산(내재화) 만큼 줄어드는 물량보단 협력체제 강화에 따른 성장 기대에 무게를 두고 있어서다.

4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독일 ATW오토메이션을 인수할 예정이다. ATW는 캐나다에 본사를 둔 ATS의 자회사로 자동차 배터리 모듈과 팩을 조립해 공급한다.



이번 인수는 테슬라가 그간 공언해왔던 자체 배터리 생산을 위한 시설 확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기존 배터리업체 입장에선 악재로 볼 수 있다. 배터리 내재화 규모 만큼 공급량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LG화학 (373,500원 ▲500 +0.13%)·삼성SDI (408,500원 ▼5,000 -1.21%)·SK이노베이션 (106,700원 ▼800 -0.74%)이 주축인 국내 배터리업계의 분위기는 다르다. 테슬라가 내건 전기차 생산 계획에 비춰볼 때 기존 배터리업체들과의 협력 체제가 더 강화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獨업체 품은 테슬라에 배터리업계 우려보다 '기대' 왜?
테슬라는 지난달에 진행한 '배터리 데이'를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연간 배터리 양산 규모를 100GWh(기가와트아워)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100기가와트는 약 17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50만대 수준인 올해 생산량보다 3배 이상 키우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배터리 생산 경험이 없는 테슬라가 자력으로 이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 배터리업체 관계자는 "자체 생산은 목표를 맞추기 위한 방편 중 하나인 만큼 배터리사들의 협력도 더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LG화학과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의 배터리 공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LG화학은 중국시장, 파나소닉은 미국·유럽시장에서 판매하는 테슬라 전기차의 배터리 공급을 맡고 있다. CATL의 경우 중국시장에서 주행거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기본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테슬라가 목표로 하는 배터리 비용절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향후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테슬라는 이미 배터리 제조비용을 현재보다 56%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궁극적인 목표는 결국 배터리 제조비용의 절감"이라며 "앞으로 테슬라가 자체 생산 비율을 얼마까지 높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