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초점] 돌아온 '커피프린스'→'롤러코스터'…'추억소환'하는 TV

뉴스1 제공 2020.10.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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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다큐플렉스 '다시 스물 커피프린스 1호점' 제공© 뉴스1MBC 다큐플렉스 '다시 스물 커피프린스 1호점'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요즘 TV는 '추억'에 꽂혔다.

지난 9월24일, MBC는 13년 전인 2007년 방송된 자사 인기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다큐플렉스'의 '청춘다큐-다시 스물' 편 첫회를 통해 다큐 포맷으로 재구성해 선보였다. 당시 드라마를 압축한 하이라이트 영상에 공유 윤은혜 이선균 등 주요 출연진들을 만나 인터뷰했다. '청춘다큐'라는 형식에 맞게 이들이 돌아보는 '커피프린스'와 청춘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했다.



방송은 폭발적인 화제성을 보여줬다. 13년 전 드라마이지만 방영 당시 워낙 높은 인기를 구가한 만큼 '커프'의 힘은 대단했다. 시청자들은 오랜만에 만난 최한결과 고은찬, 그리고 이를 각각 연기한 공유와 윤은혜 등 배우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방송 후 과거의 드라마 영상과 배우들의 13년 전 후를 비교하는 게시물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가득 채웠다. MBC는 예정에 없던 재방송을 편성하는 등 높은 화제성에 발빠르게 움직이기도 했다.

MBC는 지난 2018년에도 청춘시트콤 '논스톱'의 주역들을 다시 모은 동창회 형식의 청춘다큐를 선보였다. '논스톱'에 이어 '커피프린스 1호점'의 청춘다큐도 성공을 거둔 만큼, 향후 '내 이름은 김삼순' 등 자사의 예전 히트 드라마를 재가공해 선보이는 패턴은 계속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물론 SBS도 '파리의 연인', KBS 역시 '풀 하우스' 등 과거 화제작을 다수 보유한 만큼, 타 방송사들 또한 새로운 형식 속에 추억의 특집 프로그램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방송인 유재석/ KBS 'tv라떼는' 제공© 뉴스1방송인 유재석/ KBS 'tv라떼는' 제공© 뉴스1
가수 신해철/SBS '선미네 비디오가게' 제공© 뉴스1가수 신해철/SBS '선미네 비디오가게' 제공© 뉴스1
최근 방송된 '다큐플렉스'의 '청춘다큐-다시 스물' 편 등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과거의 스타를 재소환하는 트렌드와는 조금은 다른 결이다. 이전 프로그램을 재방영 혹은 재포장해서 선보이는 것으로, 방송사가 확보하고 있는 아카이브(파일 저장고의 의미, 방송사의 기록)를 적극 활용한 시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 인기 콘텐츠로 자리잡은 과거의 TV프로그램들을 소환하는 시도가 TV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SBS 교양 프로그램 중 하나인 '선미네 비디오가게'도 '아카이브' 영상을 본격적으로 활용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아카이브 영상자료들을 통해 되돌아보는 콘셉트로, 수많은 인터뷰 포맷과는 결을 달리 한다. 이를 통해 박미선 신해철 등의 과거를 되짚어보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9월30일와 이달 1일 추석 특집으로 방송된 'TV라떼는'도 1990년대로 돌아가 당시 뜨거운 인기를 누린 예능 프로·드라마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의 감성을 소환했다. 현재는 톱스타가 된 연예인들의 풋풋한 과거 모습을 공개했다.


tvN '롤러코스터 리부트' © 뉴스1tvN '롤러코스터 리부트' © 뉴스1
더불어 과거의 프로그램을 '소환'해 현시대에 맞게 구성하는 시도도 나온다. 2009년부터 방영된 tvN 인기 예능 프로그램 '롤러코스터'는 종영 7년 만인 올해 '리부트' 편으로 다시 돌아온다. '하드코어' 코미디를 표방하며, tvN의 오락채널 정체성을 대표했던 '롤러코스터'는 기존의 색깔을 유지하되 현시대를 반영한 내용을 더해 제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롤러코스터'를 즐겼던 시청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 제작 발표만으로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TV 예능의 '추억소환' 트렌드는 앞으로도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TV 시청자들이 전체적인 연령대가 높아진 만큼 기존 시청자들에는 익숙한 포맷으로 향수를 자극하면서 다가갈 수 있고, 젊은 시청자들에는 오히려 과거의 영상이 신선한 콘텐츠로 보인다는 이점이 있다. TV가 추억에 푹 빠질 만한 이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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