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목숨 끊은 30대 이하 日여성 74% 급증…코로나 블루?

뉴스1 제공 2020.10.0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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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거리. © 로이터=뉴스1일본 도쿄의 거리.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일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30대 이하 여성의 자살이 작년 대비 7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일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경찰청은 지난 8월 한달 동안 목숨을 끊은 사람이 전국적으로 184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1명, 16% 증가한 것이다.



남성은 작년보다 6% 늘었지만 여성의 경우 40%나 늘었다. 특히 30대 이하 젊은층에선 8월 한달 동안 여성 193명이 사망해 작년보다 74%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여성의 경우 육아나 가사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아도 주변에 상담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자살 문제 전문가인 타카하시 사토미(高橋?美) 일본 주오대(中央大) 인문과학연구소의 객원 연구원은 "코로나19 불안감에 육아나 가사 등에서 스트레스가 있어도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상담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는 게 30대 이하 여성 자살자가 증가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6개월 동안 다케유치 유코(竹?結子), 미우라 하루마(三浦春馬) 등 유명인 6명이 잇달아 목숨을 끊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타카하시 연구원은 "국가는 상담 체제를 내실있게 운영하는 동시에 심리적인 부담이 얼마나 되는지를 분석해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에 일본 후생노동성은 '마음을 지키자' 캠페인을 열고,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상담 창구 이용을 호소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5년 자살예방조치 도입 이후 일본 자살률은 감소하고 있긴 하나, 여전히 세계에서 자살률이 높은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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